[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오래 전 일이긴 하나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작은 이야기다. 비록 1박2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밀착경호(?)를 받았던 일이다.'경호'라고 하면 경호 대상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신체에 가하여지는 위해를 사전에 방지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모든 안전 활동을 말한다.거기에 실질적인 위험이 가해 질 경우 밀착경호 또는 근접경호가 이루어지는 것을 본다. 보통 국가원수 급이나 요인 등이 거리행사를 위하여 시가지를 행진할 때, 그가 탄 자동차를 둘러싸고 함께 뛰는 건장한 경호원들의 모습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새해가 되면, 대통령은 물론 정부 각 부처 또는 각 단체장들은 저마다 새해 각오를 다지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4자성어를 발표한다. 이러한 4자성어는 대개 옛 성현들의 글귀에서 가져오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데 오늘은 농업경제학도의 한 사람으로 한자문화권인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 등의 농업관련 현장에서 보고들은 얘기에 주목한다. 옛 성현들의 말씀이 아닌 최근 산업화에 따라 새로 만들어진 수많은 4자조어(四字造語)로 각국이 행한 주요 농업정책을 짚어 본다. 우선 일본이다. 1970년대 초반 낙후된 농촌지역 발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동서고금과 남녀노소 불문하고 적지 않은 이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제야와 새해 첫 햇살을 맞고자 바닷가나 산봉우리를 찾아 왔다. 아니면 나름의 의미를 지닌 곳에서 꿈과 희망을 기원한다. 나 자신도 이맘때면 나름의 장소를 택하여 새로운 결의를 다지곤 했다. 그중에서도 눈 쌓인 미국 아리조나 주의 그랜드 캐니언에서 맞는 제야와 새해아침을 맞던 추억은 그립다. 미 대륙을 왕복횡단하기 위해 살던 대서양에 면한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을 자동차로 떠나 뉴욕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가 플로리다 주 끝인 키웨스트에 닿았다.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독특한 디자인의 현대식 건축물로 가득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내렸다.이곳은 1960년대 내륙발전과 아마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수도를 옮겨 오기 전에는 평균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브라질 고원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한 허허벌판이었다.그럼에도 브라질리아는 20세기에 건설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도시는 설계할 때부터 거대한 비행기 형상을 따왔다는 점이다.이런 사실을 알고 도시를 두루 살피며, 비행기 조종석에 해당하는 부분에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요즘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지방소멸이란 차원을 넘어 보다 넓은 지역을 의미하는 지역소멸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음을 본다.이렇듯 생기를 잃어가는 농어촌지역의 활력화를 위하여 각 기초지자체는 최근 중요농어업유산제도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농업유산제도란 무엇인가? 이는 한마디로 1972년에 시작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대한 2002년에 탄생한 21세기의 또 다른 인류유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즉, 농업유산제도는 급속한 인구증가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수백·수천 년간 내려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코로나가 만연되기 전, 캄보디아 하면 바로 연상되는 곳 중의 하나인 킬링필드를 찾았다. 사실 이곳은 18년 전인 2004년 첫 방문 이래 여러 번 찾았고, 그 때마다 날로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처음 이 나라에 오기 전에는 이 나라에 대한 온갖 부정적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식민지 경험, 가난, 정치적 혼란, 내전과 베트남과의 전쟁 그리고 폴 포트 공산정권하에 저질러진 대량살인 등으로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던 것은 크메르제국이 남겨 놓은 위대한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몇 해 전 국민방송KTV의 ‘헬로차이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농업-베트남 편’을 제작하기 위해 촬영팀과 현지로케를 떠났었다.하노이에 도착하여 여러 현장을 방문하고 마지막 코스로 호치민시 남쪽의 메콩델타의 중심지 컨터로 향했다. 사실 이번 방문 외에 1996년부터 여러 차례 이 나라를 방문했었다. 그러면서 1975년 4월 사이공이 북베트남에 함락되면서 수많은 난민들이 작은 보트에 의지한 채 남중국해의 망망대해를 떠돌았던 보트 피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점은 현지 방문을 통해 단숨
[뉴스더원] 러시아군이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를 점령한 데, 이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재침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서방측의 절대적인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높은 항전의지로 전세는 뒤바뀌는 양상이다.사실 전쟁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단숨에 무너뜨려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고 예측했던 전쟁이었다. 이유야 어쨌든 문제는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동부의 침공으로 밀, 보리, 옥수수 등의 경작지대 훼손과 곡물 반출이 어려워짐에 따른 국제곡물 가격의 앙등이었다. 그리고 서방측의 다양한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
[뉴스더원] 모처럼 의암호수와 이어지는 춘천 공지천 산책에 나섰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잔잔한 호수는 속삭이듯 출렁인다.지금은 없어졌지만, 구비치는 듯한 구름다리 위의 2층 팔각정 자리에 섰다. 앞에 보이는 우뚝 솟은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비와 에티오피아의 전통 농촌가옥을 형상화한 기념관이 정겹게 다가온다.이를 무심코 보다가, 1968년 5월로 돌아가고 있었다. 당시 춘천 시내 중고교생들은 종합운동장에 모여 하늘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검은 헬기 한 대가 운동장 한가운데 내렸다. 우리는 일제히 ‘하일레 셀라시
[뉴스더원=전운성 명예교수] 몇 해 전 중남미를 일주하는 배낭여행 도중 페루 리마의 국제감자센터에서 일하는 후배를 만났다.마침 일요일이라 그를 따라 비록 작지만 예쁘게 지은 한인교회에 들리며 잠시 여정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매월 발행하는 '등대'라는 책 속에 쓰인 글에 시선이 꽂혔다. 이는 시대변화에 따라 사람들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는 18세기에는 민중을, 19세기에는 여성을, 20세기에는 어린이를 발견하고 21세기에는 노인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글을 읽으며 참으로 시대를 읽는 적절한 혜
[뉴스더원=전운성 명예교수]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직전 인천국제항에서 2만6000 톤급의 카페리를 타고 중국 천진항에 도착하였다.이는 항공기가 아닌 해로와 육로만을 이용하여 싱가포르까지 왕복 여행하는 인도차이나반도 남행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예전에 실크로드 탐방을 위해 배를 탔을 때의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을 때와는 너무 달랐다. 이러한 대형 선박에 선원 숫자보다 훨씬 적은 고작 14명의 승객만이 탔을 뿐이었다. 이는 북한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하는 사드 배치에 중국의 보복적인 관광정책의 결과였다. 그런데
[뉴스더원] 연전 코로나가 대유행하기 직전 ‘천년의 사고를 가져 오자’라며, 인천국제여객터미널 항구를 떠나 인도차이나 반도 끝인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를 타지 않고 해로와 육로만을 이용하여 왕복하는 대략 13,000km 여행길을 떠났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 여정 가운데 현지의 지역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모았다. 그 가운데 미얀마 양곤의 백화점 서점에서 조잡하게 복사된 듯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현대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베트남 경제사학자 당퐁이 쓴 등 영문판 두 권을 사 배낭에 넣었다.여행 중에도
[뉴스더원] 지난 6월 중순부터 싱가포르 난양공대에 한 달 여 머물 기회가 있었다.이 시간 싱가포르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엿볼 수 있었지만, 의외로 눈에 자주 띠는 게 있었다. 거리와 전철 그리고 대학 캠퍼스와 식당 등 어디에서곤 그랬다. 다름 아닌 묵직한 배낭을 메거나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었다.그리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리나 베이의 배 위에 곡사포를 방열해 놓고 훈련하는 포병들의 모습을 보았다. 하늘에는 편대를 지어 비행음과 비행운을 남기며 날아다니는 공군기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특히, 공군기들의 경우 미국 최신예
[뉴스더원] 오래 전, 미국 예일대학 농민연구소에서 1년을 보내며, 북미대륙의 역사와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접해 보기 위해 자동차로 약 8만2000km를 달렸다.그 중에서도 오늘은 펜실베니아 주의 게티스버그에서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로 달리면서 느낀 소회를 담아 본다.먼저 게티스버그는 약 160여년 전 미국의 최대 위기였던 남북전쟁 승패의 분수령이 된 대격전지였다. 이곳은 1776년 미국의 독립을 선언한 필라델피아 서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인구 약 7500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 도시다. 가는 도중 주변에 보이는
[뉴스더원] 몇 해 전 중국 티베트 국경에서 불과 3km 정도 떨어진 해발 8,163m의 고봉인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 계곡에 자리한 티베트인 프록마을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받았다.이는 직접 연락을 받은 것이 아니라, 네팔 정부의 히말라야 지역 자연보존기구(NTNC)를 통해서였다. 그 내용은 2015년 4월 진도 7.8이라는 강진이 이 마을이 위치한 고르카 주를 덮치면서, 이 마을에 우리가 세워준 새마을 에코로지가 붕괴된 사진과 복구 지원을 요청하는 애절한 내용이었다.그런데 더욱 안스러운 것은 강진으로 산이 무너져 하산길이 막히고,
[뉴스더원=전운성 명예교수] 벌써 오래전에 겪은 일이지만, 현재 진행형이다. 거의 40여 년 전, 일본 유학시절 대학원생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마주보이는 해변가로 갔었다. 그 때 한 일본 대학원생이 이 바다 건너면 바로 조선반도라며 손을 들어 가르켰다.이 때 나는 순간적으로 한반도 말고 또 하나의 반도가 우리 옆에 있는 줄로 착각했다. 이는 그동안 한반도라는 말이 머리 깊이 박혀 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그런데, 이 말을 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은 그를 따라 한반도를 조선반도라며 반복 따라하고 있음에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그런 가운
[뉴스더원=전운성 명예교수] 그러니까, 2019년 12월 중국 무한시를 중심으로 집단 전염병인 코로나가 발생한 이래 2년여 반의 세월이 흘렀다.그 사이 세계 각국은 펜더믹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나 격리정책 등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오던 세계화는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지적인 분쟁 등은 그간 자유롭게 오가던 여행을 어렵게 한다. 세계관광기구(WTO)의 통계자료를 보자. 코로나 이전인 2018년도의 경우 자신의 조국을 떠나 해외여행한 숫자가 세계인구 약 70억 중 21%인 약 15억 명으로
[뉴스더원] 오늘부터 돌아온 위대한 여행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면서 평소 생각하고 느낀 글을 하나씩 풀어 보려 한다.그간 나름의 많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는 하지만, 역대의 여행대가들을 생각하면 왠지 작아진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각자가 경험하거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펜을 쥐기로 했다. 흔히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면, 지인들은 여행을 왜 가느냐고 물어 온다. 이런 똑 같은 질문을 받은 대개의 사람들은 보통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레저와 휴식을 위해,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