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원] 우리나라에는 많은 법정기념일이 있다. 그런데 지난 며칠 전 10월 2일이 ‘노인의 날’임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빼빼로데이나 밸런타인데이 등은 잘 챙기면서 노인의 날을 챙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여기서 말하는 ‘노인(老人)’의 기준 나이는 몇 살일까. 만 65세다. 그런데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을 보면 2070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6.4%로, 세계 1위가 된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노인 인구 비중 17.5%에 비해 무려 28.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러면 대
[뉴스더원] 모처럼 의암호수와 이어지는 춘천 공지천 산책에 나섰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잔잔한 호수는 속삭이듯 출렁인다.지금은 없어졌지만, 구비치는 듯한 구름다리 위의 2층 팔각정 자리에 섰다. 앞에 보이는 우뚝 솟은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기념비와 에티오피아의 전통 농촌가옥을 형상화한 기념관이 정겹게 다가온다.이를 무심코 보다가, 1968년 5월로 돌아가고 있었다. 당시 춘천 시내 중고교생들은 종합운동장에 모여 하늘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검은 헬기 한 대가 운동장 한가운데 내렸다. 우리는 일제히 ‘하일레 셀라시
[뉴스더원] 가을을 만나러 철원으로 갔다. 10월의 첫 황금연휴 둘째 날, 가을비가 스산하게 스쳐간다.철원은 백마고지와 제2땅굴, 노동당사 등 안보관광지다. 천년고찰 도피안사와 한탄강 협곡 가운데 우뚝솟은 10여m 높이의 기암 고석정을 품은 명소다.겨울철엔 탐조여행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순담계곡의 주상절리 잔도와 고석정꽃밭이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기에 찾아 나섰다. 고석정 부근의 꽃밭은 꽃물결로 일렁인다. ‘당신은 나에게 정말로 아름다워요(You are so beautiful to me)’를 주제로 조성한 꽃밭엔 18가지의 꽃
[뉴스더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학년별 도달 성취기준을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수행하는 정도가 기초학력이다. 그러니까 기초학력이란 단순히 읽고 쓰는 정도는 아니다. 교육학적으로 풀자면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이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교수 입장과 지식의 사회적 구성 물적인 성질에 집중하는 대안적인 교수 입장 간의 차이와 같은 맥락이고 생각한다. 2008년 전국적으로 초6, 중2, 고1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성취도 검사가 도입되었으나 서열 조장 일제고사 시비로 인해 2013년부터 초등학교는 전면 폐지되고 중고생을 대상으로 그것도
[뉴스더원] 1997년 11월 22일,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열었다. 아울러 한창 뜨겁게 전개되던 대통령 선거의 후보들도 초청했다.그래서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조순 총재와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야당인 새정치 국민회의에서는 김대중 대통령 후보, 이회창과의 경선에 패했으나 불복하고 ‘국민신당’을 창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이인제도 참석했다.어느 때보다 무거운 얼굴의 김영삼 대통령이 IMF에서 요구하는 협정준수이행을 위한 각서에 서명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배석한 임창열 경제부총리가 부연 설명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IM
[뉴스더원]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는 무엇인가. 인정이 아니다. 애정도 아니고 동정도 아니며 의리도 아니다. 단 하나, 오로지 이익(利益)이다.인간은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은 하고자 하는 욕망과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양심 사이에서 늘 고민한다.공자나 맹자와 같은 성인은 별다른 고민 없이 이익과 도리의 가치를 역설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그들도 사람이 하고 싶은 욕망과 그것을 규제하는 기준을 이야기하면서 이익과 도리의 관점에서 풀어나갔다.춘추시대, 정(鄭)나라와 송(宋)나라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결전을
[뉴스더원] ‘학이편 제4장’은 널리 알려진 증자의 오일삼성(吾日三省)이다.여기서 증자는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소홀히 하지 말고, 친구에게 신의를 지키며, 배운 것을 잘 익혀야 한다' 는 세 가지 생활철학을 밝혔다. 이를 실천한다면 누구라도 군자의 길은 멀지 않을 것이다. ‘증자왈(曾子曰)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 위인모이불충호(爲人謀而不忠乎) 여붕우교이불신호(與朋友交而不信乎) 전불습호(傳不習乎)’‘증자가 말하였다. 나는 하루에 세 번 내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도모함에 정성을 다하지 않았는지, 벗과
[글·사진 이은주 아로마테라피스트] 3번 유형: 성취자(Achiever)상황에 잘 적응하고 성공 지향적인 유형. 야망이 있고 매력적이며 유능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사회적 지위와 개인의 성취를 중시하며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환영 받는 유형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패한 사람을 무시하고 희생자를 비난하기도 한다.건강할 때는 반듯하며 타인에게 힘을 내도록 격려하여 용기를 북돋기도 하지만 일 중독자가 많고 성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한다. 허영에 사로잡히는 정서적 습관이 있고
[뉴스더원] 평생 한 예술가를 대표하는 상징이 있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쿠사마 야오이의 호박 같은 것. 김창열(1929~2021) 화백의 경우엔 물방울이다.1972년 공개한 작품 ‘밤에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그는 50년간 오로지 물방울만 그렸다. 세상은 그런 그를 ‘물방울 화가’라 불렀다.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등 한국의 비극적 역사에 청년기를 보낸 김창열 화백은 1969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했다. 캔버스 뒷면에 뿌려놓은 물이 만든 물방울의 신비로움에 우연하게 매료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백남준, 김환기, 박서보와 함
[뉴스더원] 옷장 속 철학신기하지. 어디 가려고 할 때마다 옷이 없다. 분명 옷걸이에 옷이 잔뜩 걸렸는데 옷이 없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분히 철학적인 상태에 놓인다. 신기하지 뭐야.성경책결국 책을 가지러 가게로 갔다. 버스에서 내려 가게로 가기 전, 편의점에 잠깐 들러 초코칩 쿠키를 사기로 했다. 편의점 앞엔 횡단보도가 없다. 계단을 내려가 지하상가를 지나 반대쪽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지하상가 입구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 종종 마주치는 할아버지는 KFC 할아버지마냥 인상이 좋다. 늘 그 곳에서 작은 성경책을 나눠준다.
[뉴스더원] ‘핫 마이크(hot mic)’, 녹음기가 주변에 있거나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모르고 말을 하다가 노출되면서 문제가 되는 사건을 가리킨다. 올해 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 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인플레이션에 대하여 질문을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멍청한 개자식(What a stupid son of a b---h)”라 내뱉는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에게 사과했다. 대참사가 될 뻔한 ‘핫 마이크’도 있었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뉴스더원=우승구 전 국장] 지난해 결혼 건수는 19만 건으로 10년 만에 42% 급감하여 사상 최저다. 높은 집값과 결혼비용 증가. 취업 등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과거에는 만혼이라도 할 희망을 가졌건만 이제는 아예 결혼을 포기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세대를 맞이하고 있다. 결혼. 출산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MZ세대까지 출현했으니 정부로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취직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건만 어찌 취직을 한다 해도 월급을 모아 집을 구입하는 것은 꿈도 못 꾸는 게 현실이다. 이른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논
[뉴스더원=두영택 교수] 2001년 개봉된 영화 . 이 영화는 코미디 액션영화다. 타고난 카리스마로 한국 조직사회에서 급부상한 영동파 두목 계두식. 그는 명동파를 접수하고 조직수뇌부들과 첫 회의를 마친다. 두목의 고교 졸업장이 꼭 필요했던 부두목 상두와 대가리는 두목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구역 내의 단란주점 두 개를 팔아 결국 유명 사립고교에 기부금 입학을 시킨다. 학교로 간 두식은 어떻게든 졸업장을 따려고 노력 하지만 결코 순탄치 않은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
[뉴스더원=변평섭 논설고문]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과 미국 방문 중 일어난 비속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코너에 몰리는 상황을 상쇄할 소재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심지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조롱거리로 공식 회의에까지 등장시키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의원은 최고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을 패싱한 것은 ·런던 교통체증이 심각해서인가 ·우리 영국 주재 대사가 없어 영국 정부와 소통이 안 돼서인가 ·천공스님이 시켜서인가 ·김건희 여사가
[뉴스더원=이은선 영화칼럼니스트] 는 제목 그대로 집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특이점이 있다면 인물들의 연령대다.갓난아기를 키우는 어린 부부 한결(전봉석)과 고운(박정연)은 아직 10대의 앳된 티를 채 벗지도 못한 청년세대다. 그들은 인생을 살면서 내린 선택들로 인해 어느 시점에 찾아온 것이 아니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주한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영화의 시작점은 부부가 전세금 사기 피해를 당한 이후다. 당장 몸을 뉠 곳도 없는 세 가족은 매일 밤 찜질방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한결은 배달, 고운은 아파트
[뉴스더원=이형린 동화작가] 받는데 서툰 사람들. 동생이랑 둘이 앉아 더즌 하나 정도는 뚝딱 해치우는 크리스피도넛.도넛 좋아하는 엄마가 생각나 일부러 조금 떨어진 터미널 점까지 가서 사왔다. 강동면 단구리에는 크리스피는커녕 슈퍼도 10시면 문을 닫는다.얼마 전까지 더즌1+1 행사를 했던 게 생각나 아직 행사를 하냐고 물었다. 터미널 점 내 매장이라 버스티켓을 보여주면 1+1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동생차로 가는 관계로 버스티켓을 살 이유가 없지만 잠시 고민했다. ‘더즌 하나에 11800원. 젤 싼 대전행 버스표가 3800원.
[뉴스더원=김재열·언론인] 국민의힘이 ‘이준석 파동’에 휩쓸려 집권여당의 구실을 못하고 있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보란 듯이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세를 몰아 ‘이재명 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언제 선거 패배한 정당이냐는 듯이 거대야당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미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트에 대응해 공고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도록 관련 당헌 당규도 손질해 놓았다. 이제 다양한 투쟁과 강화된 선전 공세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정권 탈환의 길로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정기국회에서 입법할 ‘7대 중점 민생법안’을
[뉴스더원] 옛날 한 나라의 어진 왕이 현자들을 모아 놓고 “백성을 위해 세상의 모든 지혜와 진리를 담은 책을 만들라”고 명한다.세월이 흐른 후 세상의 지혜를 12권의 책으로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 그를 본 왕이 책을 보니 내용은 좋으나 많다며 책을 줄이라 한다. 다시 수년이 흘러 한 권의 책으로 줄여 왕에 바치나 왕은 바쁜 백성이 이것을 언제 보느냐며 다시 줄이라 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현자들은 한 문장을 왕에 바친다. 왕은 크게 기뻐하며 이것을 온 나라 백성에게 알리라 한다. “천하막무료(天下莫無料)”. 왕에게 바친 바
[뉴스더원=전운성 명예교수] 몇 해 전 중남미를 일주하는 배낭여행 도중 페루 리마의 국제감자센터에서 일하는 후배를 만났다.마침 일요일이라 그를 따라 비록 작지만 예쁘게 지은 한인교회에 들리며 잠시 여정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매월 발행하는 '등대'라는 책 속에 쓰인 글에 시선이 꽂혔다. 이는 시대변화에 따라 사람들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는 18세기에는 민중을, 19세기에는 여성을, 20세기에는 어린이를 발견하고 21세기에는 노인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글을 읽으며 참으로 시대를 읽는 적절한 혜
[뉴스더원=두영택 교수] 대한민국의 교육이 처한 여러 가지 문제나 어려운 현실 중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현안이 바로 ‘교권 실추’입니다. 도대체 선생님들의 권위, 교단의 권위가 이토록 심각하게 붕괴되고 땅에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교육정책 당국의 지나친 정치화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육은 엄정하게 중립성이 지켜져야 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너무 정치화되었기에 이처럼 참혹한 현상이 빚어졌다고 봅니다.교육 당국은 일선 교사들을 향해서는 ‘교육의 중립을 지키라’ 고 강요하면서도, 정작 집행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