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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성의 횡단여행] 돌아온 위대한 여행

[전운성의 횡단여행] 돌아온 위대한 여행

  • 기자명 전운성 횡단여행가
  • 입력 2022.05.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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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성 횡단여행가,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명예교수
전운성 횡단여행가,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명예교수

[뉴스더원=전운성 횡단여행가] 오늘부터 돌아온 위대한 여행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면서 평소 생각하고 느낀 글을 하나씩 풀어 보려 한다.

그간 나름의 많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는 하지만, 역대의 여행대가들을 생각하면 왠지 작아진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각자가 경험하거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펜을 쥐기로 했다.    

흔히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면, 지인들은 여행을 왜 가느냐고 물어 온다. 이런 똑 같은 질문을 받은 대개의 사람들은 보통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레저와 휴식을 위해, 남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서 등등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그 이유를 밝힌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생각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돌아오기 위해서, 그것도 살아서이다. 즉, 살아 돌아오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어차피 돌아올 건데 가만히 있지 무엇 때문에 가느냐고 되물어 온다. 자, 여기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총, 균, 쇠>의 저자인 미국의 저명한 다이아몬드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인류는 조금씩 이동하다가 약 1만 3천년 전에 전 지구에 고루 퍼져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보며, 이후의 인류문명은 사람들이 여행자가 되어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올 때마다 성큼성큼 발전해 왔음을 본다. 다른 곳으로의 여행과정을  통해 돌아와 얻은 지식과 경험은 자신이 속한 곳의 발전 템포를 가속화 해왔다.

페루와 브라질 국경의 아마존 강변의 필자. (사진=전운성)
페루와 브라질 국경의 아마존 강변의 필자. (사진=전운성)

예를 들면, 만일 공자가 14년간의 주유천하 도중 귀가하지 못했다면 천하의 <논어>와 <춘추> 등의 저술은 나왔을 리 없다. 마르코 폴로가 1260년 베니스를 출발해 26년 만에 돌아와 여행기를 남기지 않았다면 동서교류는 얼마나 지연되었을까.

또한 컬럼버스나 마젤란의 배가 출발했던 항구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인류의 문명 전개는 한참 늦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이 세계 탐사를 떠나는 영국해군 군함을 타고 돌아오지 못했다면 현대과학은 아직도 표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1969년 미국의 암스트롱이 탄 달착륙선이 지구로 귀환하지 못했다면 우주의 신비를 푸는 작업은 얼마나 미루어졌을까.

이 외에 우리나라에 표류해왔던 네덜란드인 하멜의 귀국, 신라시대  인도를 여행했던 혜초의 귀환 등은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또한 자국의 근대화를 위해 구미에 이와쿠라 사절단을 보낸 일본, 우리나라 유길준이 미국을 돌아 유럽을 순방하고 돌아와 펴낸 서유견문록 등은 선진문물에 눈뜨게 한다.

특히,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우리나라의 김찬삼 교수가 세계 160여 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펴낸 책 등은 힘들고 어려웠던 당시의 청소년 등에게 무한한 희망을 안겨 준 일 등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만한 일이었다.  

이렇듯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분야의 여행가들이 자기가 거처하던 곳으로 귀환하면서, 자신은 물론 거주했던 사회 발전을 가져왔던 것이다. 이를 보면 여행이야말로 인류문명 발전의 커다란 지렛대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예일대학 농민연구소에 1년간 머무르고 있을 때 본 ‘다른 지역의 언어와 풍습 등은 자신의 무한한 상상력를 키운다’는 말도 머무르면 발전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아무튼 과거의 여행자들이 돌아와 인류문명 발전에 기여했던 것처럼, 우리도 여행을 통해 크고 작든지 간에 자신은 물론 사회발전의 초석이 되는 돌아오는 위대한 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는 여행을 떠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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