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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칠어진 ‘하투(夏鬪)’,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길 찾길

[사설] 거칠어진 ‘하투(夏鬪)’,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길 찾길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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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심상치 않다. 민주노총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임금 단체협상이 몰리는 노동계의 여름 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서울 광화문에서 생존권사수결의대회를 열었고, 전국금속노조도 이달 중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1.8%의 압도적 찬성률이 나온 현대자동차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 

민주노총은 주말 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는 죽어간다’, ‘물가 폭등 못 살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까지 행진도 했다. 민주노총의 이러한 모습은 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길들이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민노총의 통상적인 노사관계의 틀을 넘어서고 있다. 요구사항에는 재벌·부자 증세, 연금·교육·의료·에너지 분야 공공성 유지 등 노조의 권리를 넘어선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단행동이 무역적자가 66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경제 위기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민노총의 행태가 처음은 아니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사상 유례없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경제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쏟아지듯 이어지게 된다면 경제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힘들게 될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나라가 아무리 힘들어져도 그것은 내 알 바가 아니라는 식의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정부도 이렇게 민노총에 휘둘리지 말고 불법 파업과 집회에는 엄정 대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고물가로 인해 실질적인 임금 삭감을 받고 있고, 기업들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경영계도 엄단만 촉구할 것이 아니라 노동계와 적극 협상에 나서야 한다. 노동계도 현실적인 경제 위기 상황을 공감하며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상생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충실히 하기를 당부한다. 

이러한 총체적 경제 위기 상황은 투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모두가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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