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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유의 집권 여당 대표 중징계, 신속한 경찰 수사 촉구

[사설] 초유의 집권 여당 대표 중징계, 신속한 경찰 수사 촉구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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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0선의 경력으로 헌정사상 첫 30대 정당 대표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을 때 혁명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1년 후 그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사실상의 탄핵을 당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서 의혹을 부인했으나 윤리위는 당의 명예 실추를 이유로 이러한 사상 초유의 ‘집권당 대표 징계’라는 불명예를 그에게 안겼다. 대표직 유지가 어렵게 된 이 대표는 그의 정치사에 아픔으로 남을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사상 초유의 ‘0선의 제1야당 30대 당수’로 등장했으나 사상 초유의 불명예를 안고 됐고 특히 그 징계 사유가 ‘성상납’과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여서 도덕적으로도 치명타를 맞은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서 주요 정당 특히 집권 여당 대표가 내부 징계를 받고 직무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징계를 받은 이 대표의 강력한 반발이다. 그는 “당대표 권한으로 우선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며 가처분 신청·재심 요구 등의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불복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로써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물가 폭등 등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다. 힘을 다해 경제 위기 극복에 나서도 부족할 판에 이런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집권 두 달도 안 지난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는 등 국민의 시선이 차가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의 성격으로 보면 그의 말대로 ‘버티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내분 사태도 계속될 것이다. 사태가 조기 수습이 되지 않는다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국정 현안은 미룬 채 권력 투쟁에 매달릴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 사태를 당헌과 원칙에 따라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이 대표도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1년 전 그는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었고 보수의 희망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논란의 중심이 되어 당을 흔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의 뒷면에 당의 주도권을 쥐려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이 대표의 책임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 대표도 여기까지 일이 진행된 이상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성비위 의혹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정치적 고려는 배제하고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위기가 고조되는 절체절명의 비상상황에서 이 대표는 당헌에 의해 내려진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도리다. 그리고 경찰 수사로 무죄가 입증되면 그때 당당하게 복귀하면 된다.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집권 여당이 자멸의 길을 길어서도 안 되며 젊은 보수의 리더의 싹이 이렇게 망가지는 것도 결코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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