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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고층 논란 재점화, 한국 최고층 타워 vs 국내 두 번째 103층

인천 초고층 논란 재점화, 한국 최고층 타워 vs 국내 두 번째 103층

  • 기자명 장철순 기자
  • 입력 2022.07.12 17:05
  • 수정 2022.07.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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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인천경제청 차장,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최고층 높이 어렵다"
송도 6·8공구 개발과 관련 초고층 건물 높이를 둘러싸고 논란
민선8기 인수위, 개발계획 재조정 불가피하다 의견제시

송도 랜드마크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랜드마크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뉴스더원=장철순 기자]  송도 6·8공구 개발과 관련 초고층 건물 높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이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의 명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성용원 인천경제청 차장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인수위원이 최고층 건물 건립 의견을 제시했지만 현재는 추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업비와 초고층 건물 내부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 8기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지난달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은 건물을 송도에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과 배치된다.

성 차장은 "150층, 200층 말은 할 수 있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라며 "과거 151층 인천타워 계획도 추진했지만, 사업 부지가 여전히 맨땅으로 남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고층 건물이란 상징성에 집착하지 않고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직 시장에게 종합보고가 안 된 상태인데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결단을 내려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성 차장의 이 같은 논리로 나온 결과물이 2030년까지 송도 워터프런트 인공호수 주변에 국내 두 번째 높이인 초고층 건물(103층·420m)을 짓고 이를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 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의 민선 7기 인천시는 지난 3월 투자유치 기획위원회를 열고 송도 6·8공구 128만㎡ 개발계획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송도 6·8공구 개발 청사진이 주민설명회에서 공개되자 송도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선거공약. (사진=올댓송도)
유정복 인천시장의 선거공약. (사진=올댓송도)

이번 개발의 핵심은 송도 '워터프런트'와의 조화인데 워터프런트 인근의 R7 블럭에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전면배치했고, 인천타워 블록도 주거 위주로 변경됐다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들은 "공모사업의 졸속 추진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사업부지는 공개경쟁으로 매각할 경우 4조 원 내외의 토지매각수입이 예상되는데, 이를 공개경쟁에 의한 낙찰가가 아닌 감정평가나 협상 가격으로 매각하면 사업시행자에게 땅값으로만 1조 원의 매각차익을 제공하게 된다"며 "성남 대장동 사태보다 더 사회적 무넺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땅값을 정하지 않고 사업협약부터 체결하는 방식은 계약법의 일반 취지상 납득하기 어렵고, 이런 특혜의혹은 법적 책임공방에 휩싸일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인천경제청이 산업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하게 되는데 산업부가 주거시설 과다 등의 사유를 들어 개발계획 변경을 불허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때 이 사업은 오히려 장기 교착상태에 빠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 논란은 인천시의회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박정숙 시의원은 제277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송도 6·8공구 128만㎡ 개발은 랜드마크의 상징성과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놓친 졸속행정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강원모 시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은 국민의힘을 대리해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며 "비판을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과정과 비판의 타당성이 있어야 하는데 박 의원의 지적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반박했다.

특히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도 초고층 건물의 높이를 놓고 대립각을 보이기도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022년 1월 17일 계양구 연두 방문 자리에서 "송도에서 논의되고 있는 103층 건물에 1조2000 억 원 밖에 들지 않는데, 151 층은 6조 원이 든다. 다 지어놓고 골칫덩어리가 되는데 제가 표를 얻지 못해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어 "103층 같은 거 지어도 그 땅값을 대신해 어떤 (수익을 낼 수 있는) 옵션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은 "100 몇 층 짓는 거 해서는 안된다고 할게 아니라 고층 건물은 경제적 힘의 상징으로 대표적인 초고층 몇개로 도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실제 알려진 것보다 건축비는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며 "그 타워를 짓기 위해 활주로 변경, 인근 호수와 강 정비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회원 7만 명을 보유한 올댓송도는 6.1 지방선거가 끝나자 183일 4392 시간 동안 진행했던 천막 농성의 막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올댓송도는 "새로운 시장과 앞으로 임명될 인천경제청장에게 지방선거 기간 중 공약한 한국 최고층 인천타워를 건립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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