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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 상생도시 만들겠습니다"

[인터뷰] "송도국제도시와 원도심, 상생도시 만들겠습니다"

  • 기자명 장철순 기자
  • 입력 2022.07.21 11:21
  • 수정 2022.07.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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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인천연수구청장, 현장 방문에서 불편한 심기 드러내기도

이재호 인천연수구청장이 송도와 원도심의 상생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순석 기자)
이재호 인천연수구청장이 송도와 원도심의 상생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순석 기자)

[뉴스더원=장철순 기자]   "아니, 왜 일을 이렇게 했지? 다른 방법은 없었나요?"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이 취임 후 각 국·실 주요 업무보고에 이어 동 행정복지센터와 주요 기관 등을 둘러본 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일 오후. 인천 송도 8공구 송도어린이집을 방문한 이재호 구청장은 바로 인근에 예정된 송도 5동 행복센터 부지를 둘러보며 현황을 보고받다가 대뜸 언성을 높였다.

"어린이집은 어떻게 지은 것인가요?"

부지는 연수구가 제공하고, 근로복지공단 재원으로 했다는 보고를 받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구청장은 "연수구가 땅을 주고, 세금도 내야 한다. 50억 원 투입해 연수구가 건물을 짓고, 직영하면 되는데 ..."라며 혀끝을 찼다.

그는 '송도국제도시 도서관'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영종도, 청라 등은 도서관을 누가 지었느냐고 반문했다. 송도만 연수구가 사업비를 댔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연수구 송도동 115-2 일원(9427㎡)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2022년 4월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해 2024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06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민선 7기에서 이뤄진 일이기 때문에 그걸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분(고남석 전 구청장)도 그럴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20일 송도어린이집 건립과정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임순석 기자)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20일 송도어린이집 건립과정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임순석 기자)

그는 연수문화예술회관에 대해 "공연장 위주로 돼 있는데 체육시설이 포함된 복합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수문화예술회관은 총사업비 4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9061㎡ 규모로 736석의 중형급 공연장과 전시실, 편의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구청장이 이 시설의 기능을 바꾸기로 공약하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연수구는 착공계가 접수돼 현재 공정 가설공사(펜스, 가설건축물, 가설전기, 수도, 세륜 시설 등)를 마치고 터파기 등 토목공사에 들어가려다가 공사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인천시 인사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공무원들이 진급에 신경을 쓰고, 일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인사가 마무리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토부가 수도권 제2 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2 구간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는 것과 관련해 이재호 구청장은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긴 한데 아직은 해제하면 안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하화를 원한다고 했다. 바다와 구민을 갈라놓으면 안 된다는 취지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송도 자치구에 대해 그는 "송도와 연수구 구도심의 갈등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상생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도심의 가치를 두 배로 끌어 올리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신도심인 송도국제도시의 역량을 끌어 올려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후화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1기 신도시 특별법'에 연수구를 반드시 포함해 달라는 방안과 연수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해 달라고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송도국제도시 K-컬쳐 월드 조성, K-POP 아레나 구상에 대해 "송도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자유구역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도를 신한류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을 송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가는 사업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의 관문인 송도국제도시에 K-컬쳐 월드를 조성하고, K-POP 아레나, 음악 분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영어생활도시' 공약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연수구는 2012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됐다. 교육국제화특구는 외국어 교육과 국제화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지역이다.

이 구청장은 연수구에 장애인 학교 부지가 있는데 지역에서 반발이 심해 장애인학교를 다른 곳에 짓고, 어린이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게 현재의 동춘동 국제언어체험센터라고 한다. 연간 6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데 운영방법을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연수구의 가용예산이 19억 원에 불과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재정에 들어갔다고 한다. 재정이 어렵다고 하니까 동(洞)에서 사업을 반납하기도 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크고 작은 현안들을 차분하게 풀어나가겠다. 잘못된 일은 바로잡고, 효율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며 "지역경제와 환경 등의 문제가 얽혀있는 문제들도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한 모두 현장에서 구민들과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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