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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채원의 기자수첩] 세비 반납…조은희 의원,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은 이런 사람

[염채원의 기자수첩] 세비 반납…조은희 의원, 국민이 원하는 정치인은 이런 사람

  • 기자명 염채원 기자
  • 입력 2022.08.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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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과연 ‘快刀 홍길동’ 같은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일하지 않아도 월 12,855,280원 세비받는 국회의원은 ‘꿈의 직업’

[뉴스더원=염채원 기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장기 파행으로 원 구성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한편에서는 ‘쇼하는 것 아닌가’하는 마음이 들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정치인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오버랩 됐다. 어쨌든 박수칠만한 행동이리라.

조은희 의원은 국회의원의 월급날인 20일이 하루 지난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께 죄송한 마음으로 세비를 반납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회 본회의가 50여 일 만에 열렸다”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을 통해 ‘국회 정상화가 늦어지며 민생대책이 지연되는 것에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목소리와 초심을 되새겨 국회가 민생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어서 국민께 참으로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는 첫 세비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한 바 있다”면서 “첫 월급은 부모님이나 소중한 분께 드리는 등 가장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었는데, 당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국민적 열망에 작은 정성을 더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2022년 기준 현재, 국회의원 세비는 월 12,855,280원(세전)이다. 이는 직장인 평균 급여(월급) 320만원(2020년 기준)보다 약 4배가 넘는 금액이다. 국회의원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것보다 몇 단계 위인 ‘꿈의 직업’이라는 것이 국민 다수의 의견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직장인 평균 월급은 320만원, 전체 임금근로자 소득의 중위소득은 242만원이다.

이중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에서 250만원 미만 근로자가 27.9%로 가장 많았으며,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은 월 15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다. 또, 월평균 85만원에서 15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근로자는 10,2%, 85만원 미만인 근로자도 13.9%나 된다.

평균소득은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의 소득을 직장인의 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중위소득은 단순히 정 중앙의 값을 의미하는데 평균소득이 중위소득보다 높다는 것은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임금 격차가 평균 이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의원 급여는 85만원 미만 즉, 13.9%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받는 월급보다 무려 15배 이상을 더 받는다. 85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가 1년하고도 3개월을 모아야 하는 돈을 세비로 받고 있는 셈이다. 따져 볼수록 점점 더 억울한 느낌을 받는다. 

이들이 세비를 받는 것을 두고 왈가불가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했으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노동의 대가 ‘급여’, 하지만 이들은 지난 5월 30일 전반기 국회 임기가 끝나고, 국회 공백 상태가 된 지 53일 만에 국회 원 구성을 타결했다.

이에 국민들은 이 기간 동안 일하지 않고도 세비를 받아 챙긴 국회의원들에게 좋은 시선을 보낼 리 만무하다.

위 수치는 통계청의 2년 전 자료다. 하지만 직장인 평균 급여가 2022년 기준으로 올랐다고 해도 월 12,855,280원을 받는 국회의원들의 월급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이래서 국회의원은 일하지 않고도 국민 등골 빼먹는 세금도둑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일까.

국민은 ‘세금도둑’ 국회의원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활빈당을 이끄는 양심적인 도적 ‘快刀 홍길동’ 같은 정치인을 원한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적으로 정세가 어지럽고 감당할 수 없는 물가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조은희 의원의 행보가 도화선이 되어 정치권에 나비효과로 번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은희 의원은 과연 ‘快刀 홍길동’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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