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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장마강수량, 단 이틀 만에 쏟아져…피해 눈덩이처럼 늘어

서울 평균 장마강수량, 단 이틀 만에 쏟아져…피해 눈덩이처럼 늘어

  • 기자명 장성협 기자
  • 입력 2022.08.09 16:50
  • 수정 2023.03.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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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450mm 폭우, 평균 장마강수량 350mm '훌쩍'
서울 경기 인천 등 인명피해·주택침수 '눈덩이'

‘출입 금지 무시하는 안전불감증’ 9일 오후 폭우로 불어난 서울 중랑천 인근을 한 시민이 위태롭게 걷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출입 금지 무시하는 안전불감증’ 9일 오후 폭우로 불어난 서울 중랑천 인근을 한 시민이 위태롭게 걷고 있다. (사진=장성협 기자)

[뉴스더원=장성협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틀 동안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9일 오후 3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충청 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경기권 북부와 강원 중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다.

특히 서울은 장마철 평균 강수량인 350mm를 단 이틀 만에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강수량은 서울 452mm, 경기 여주 419mm, 양평 408mm, 광주 402mm다.

기상청은 이번 비구름대의 경우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며,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오전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인근 도로가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사진=백현광 기자)
9일 오전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인근 도로가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사진=백현광 기자)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주택 침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현재까지 8명이 숨지고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이재민은 400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하철도 침수로 폐쇄되는 구간이 늘고 있는 가운데 9호선 노들~사평역은 운행이 계속 중단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서는 빈집 벽이 무너져 건물 출입구가 막히는 사고가 발생해 3가구 5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상가 1층이 물에 잠겨 4명이 구조됐다.

8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붕괴된 인천시 중구 운남동 예담주택 옹벽. (사진=임순석 기자)
8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붕괴된 인천시 중구 운남동 예담주택 옹벽. (사진=임순석 기자)

인천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부평구 구산동 272mm, 중구 전동은 223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까지 사망 2명 실종 3명 부상 14명이 발생했으며 경기 광주 쌍령하이츠빌정류장 붕괴 잔여물 아래에 사망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 7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31개 시·군 평균 누적 강수량이 23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비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들은 반드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하천변은 육안으로 물이 적게 보여도 순식간에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될 수 있어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9일 오후 서울 중랑천에서 물이 일부 들이찬 산책로를 위태롭게 거닐고 있는 시민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계속된 폭우로 하천 인근 주민들은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서울 중랑천 인근에 거주하는 여호성(59)씨는 “중랑천 수위가 많이 높아져 걱정돼 어제 오늘 수시로 나와 본다”며 “다행히 동부간선도로는 차량 운행이 가능해졌지만 언제 다시 통제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난 대학생 장소희(23)씨는 “집이 있는 노들역이 침수로 폐쇄됐다는 소식을 여기 와서 알았다”며 “몇 정거장을 지나쳐 버스로 환승해 집에 가야 할 판”이라며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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