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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은 시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다

[사설] 대통령은 시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다

  • 기자명 뉴스더원
  • 입력 2022.08.10 00:00
  • 수정 2022.08.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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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불과 3달 만에 지지율 20%대의 초라한 국정 수행지지도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붕괴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정의 난맥상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바닥인 줄로만 알았던 20%대의 낮은 국정 수행지지도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백번 양보해 여소야대의 어려운 국정 상황을 감안한다해도 현재의 지지율은 모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여당의 자업자득이다.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초기 내각 인사의 난맥상을 보면서 기대를 접었다. ‘능력주의’라는 이름 아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격자를 내세워 측근 인사를 강행하다 보니 한때 ‘공정’과 ‘상식’의 이미지는 ‘오만’과 ‘불통’의 이미지로 국민에게 각인되고 있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언행 또한 국민으로 하여금 지지를 거두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가장 큰 부정평가 요인은 ‘인사문제’라는 점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휴가 복귀 후 윤 대통령이 ‘국민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밝힌 점인데, ‘국민 눈높이’를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과 인사문제를 다뤘더라면 작금의 상황과 같은 ‘취임덕’이 왔겠는가 하는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는다. 더욱이 취임 1백일도 안된 대통령의 ‘초심 발언’을 접해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매우 착잡하다.

어느 축구 해설가의 말을 패러디해보자면 대통령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다. 초짜라 해서 실수를 눈감아주고 무한정 이해해주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현실이 매우 녹록지 않다. 더구나 이전 정권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내로남불’을 현 정권에서도 그대로 봐야 한다는 점은 국민적 불행이자 국가적 재난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던 윤 대통령은 소위 윤핵관에 대한 읍참마속과 당과의 거리 두기를 통해 ‘법’이 아닌, ‘국민 눈높이’라는 원칙에 입각한 통치 행위에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적 신뢰를 다시금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생로(生路)다.

취임하자마자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의 모습도, 탄핵을 운운하는 일부 세력의 목소리도 국민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저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인선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던 ‘공정’과 ‘상식’이 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정녕 힘든 일인가.     

취임 후 지금까지 그래왔듯 법의 논리로만 접근한다면 앞으로도 민심은 더욱 나빠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민심을 중하게 여기고, 이미지로서가 아닌 진정으로 민생을 살피는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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