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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핵관(核關) 전성시대(全盛時代)

[황환택의 頂門一針] 핵관(核關) 전성시대(全盛時代)

  • 기자명 황환택 특임교수
  • 입력 2022.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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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황환택 특임교수] 전성시대(全盛時代), 형세나 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대를 말한다. ‘전성시대’라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자의 전성시대>다. 이 영화는 <별들의 고향> 이후 우후죽순으로 나온 호스티스 영화 유행에 힘입어 1975년 서울 관객 36만 명을 모으며 대박을 터트린다. 

그런데 다시 47년이 지난 2022년 새로운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른바 ‘핵관(核關) 전성시대’다. ‘핵관’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핵심관계자’라는 말로 권력 가까이에 있어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 ‘핵관’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원조다. 그런데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윤핵관’ 그룹이 위기를 맞는다. 집권 여당의 내분 사태의 주범으로 몰린 것이다. 이들은 소위 ‘국민 밉상’으로 비치면서 ‘윤심’(윤 대통령 마음)도 멀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동안 ‘윤핵관’은 ‘대선 일등 공신’을 자처하며 권력 핵심부를 독식해왔다. 이들은 국정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로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대선을 치르는 동안 동고동락하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리고 각종 인사에 개입하며 일등공신(一等功臣)의 권력을 누려왔다. 

지난주 단행된 대통령실 참모진의 경질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내부 감찰에 의한 것이다. 주요 대상은 ‘윤핵관’ 보좌진 출신 행정관과 행정요원이었다.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대통령실 내부 정보가 ‘윤핵관’ 측으로 수시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감찰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기강해이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윤핵관’의 비서 노릇을 한 것이다. 당연히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렇게 ‘윤핵관’이 멀어진 사이 다른 핵관들이 등장한다. 여권의 권력 지형에 지각 변동이 시작된 듯하다. 이는 국민의힘 내홍(內訌)과도 맞물려 있다.

퇴조하고 있는 ‘윤핵관’의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는 것이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관계자),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관계자)이다. 이렇게 되면서 새로운 내부 권력이 만들어지면서 구중궁궐(九重宮闕)의 권력 암투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권력의 암투는 사실상 김대기 비서실장으로 대변되는 ‘검핵관’측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권핵관’과 장제원 의원의 ‘장핵관’으로 분화된 ‘윤핵관’을 밀어낸 것이라는 분석이 지지를 얻고 있다. 

‘윤핵관’이 밀리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윤석열 정부의 투톱 권 의원과 장 의원의 분열로 인한 전투력 약화다. 권력 앞에서 ‘영원한 형제’는 없었다. 두 사람의 분열과 대립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싸우는 형국이다. 

이제 윤 대통령 취임 겨우 100일이 지났다. 그런데 온갖 ‘핵관’들이 판치며 구중궁궐의 권력 쟁투는 선혈이 난무한다. 

서민들은 환율, 금리, 물가의 삼고(三高)에 하루 살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권력 다툼으로 세월을 허송하며 ‘핵관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어찌 정상적인 일일까.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여전히 기대 이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금 상황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때 상황보다 더 나쁘다며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발언을 하루도 쉬지 않고 내놓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현재 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만들고 저조한 지지율을 만든 원인 중 하나가 여권 내분과 권력의 암투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핵관 전성시대’라는 비아냥이 더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윤 대통령도 윤심(尹心) 운운하는 세력을 멀리하고 오직 민심(民心)만 바라보고 묵묵히 국정 운영에 임해야 한다.

인사가 만사다. ‘핵관 전성시대’가 거(去)하고 ‘민심 전성시대’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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