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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과자의 ‘승진’?

[기자수첩] 전과자의 ‘승진’?

  • 기자명 김은지 기자
  • 입력 2022.09.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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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충청취재본부 부장.
김은지 충청취재본부 부장.

[뉴스더원=김은지 기자]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 확정 전력이 있는 전직 기초단체장이 문화재단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역은 ‘쉬쉬’ 했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지난달 31일 공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이준원씨를 임명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민선 4·5기 공주시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최원철 시장을 도왔기 때문일까. 공주사대부고 동문이라는 학연 파워였을까. 아니면 시민들은 알 수 없는 그들 만의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이준원 대표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문화·관광 전문가인 유기준 전 백제문화제재단 대표이사를 물리치고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재단 대표이사 공고 당시 나돈 내정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확정되며 ‘역시나’가 됐다.

‘벌금 300만 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 이준원 대표의 성범죄 처벌 전력이다. 지난 2017년 충청 지역 모대학 총장 재임 시절 직원을 성추행해 전 공주시장으로서 개인의 ‘명예’는 물론 공주시의 ‘위신’도 땅에 떨어지게 한 장본인이다.

재단은 2020년 9월 출범 이래 2년여 동안의 노력 끝에 초석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전임 문옥배 대표가 2021년 15개 사업에 국비 9억 원을 확보했고 올해 7월까지 모두 17개 사업에 20억 5천만 원을 확보하는 사업 역량을 발휘하며 재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적으로 보여줬지만, 문 대표의 연임은 불발됐다.

공주시는 임직원들이 피땀으로 쌓아올린 재단 이미지를 실추시킬 것이라는 여론의 비판도 참아(?)내며 새로운 대표를 선발하는 강수를 뒀다. 그것도 성범죄 전력이 있고 문화·예술 비전문가인 사람을.

허물없는 사람 없다지만 이처럼 결격사유가 뚜렷한 그가 어떻게 다른 기관도 아닌 문화재단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인지 의문은 좀체 지워지지 않는다.

지역에서 ‘쉬쉬’한 일이 아닌, 이준원 전 시장을 임명한 최원철 현 공주시장이 지역민들의 비판 목소리를 ‘쉬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런 의문들이 억측과 추측에 불과하다면, 이에 대한 해명은 ‘성과’로 풀어내야 한다. 공주시민들은 재단의 위상이 높아지고 발전이 계속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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