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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다시 100년의 기록을 써 나간다"

[인터뷰]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다시 100년의 기록을 써 나간다"

  • 기자명 박은희 기자
  • 입력 2022.09.22 14:00
  • 수정 2022.10.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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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완성도에 비중…디지털 기술 동원, 기록·복원·녹음·녹화·레코딩 등 주안점
클래식·재즈·월드 뮤직 등 다양한 장르 아우르는 종합예술 음악 소리축제 바람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소리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이 소리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뉴스더원=박은희 기자]  스물 한 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16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이후 7일째를 맞았다.

개막 이후 벌써 중반을 넘어선 소리축제는 '더늠'을 주제로 특히 매 프로그램마다 디지털 기술을 동원한 전통·현대·융복합 장르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발전과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소리축제는 지난 2년여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전통의 확장을 통한 색다른 실험의 장으로 소리축제만의 색깔을 입히면서 대중성보다는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마니아층을 흡수하는 등 대체로 순항했다.

22일 만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의 가장 큰 특징과 관련, "디지털의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해 여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는 100년 전 시대를 풍미했던 다섯 명창들의 소리를 디지털로 옮기고 지역 예술인들의 판소리와 시나위 연주, 탈춤, 음향기술을 접목해 웅장한 서사를 만들어 냈다.

박 위원장은 "전북에는 예술제를 통한 음악제가 없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소리, 우리 전통의 소리를 근간으로 클래식과 팝, 재즈, 월드 뮤직,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끌어안는 종합예술 음악 소리축제가 소리축제가 나아가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올 소리축제에서 연주되고 행해지는 모든 프로그램에 디지털 기술문화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통은 올바르게 지켜나가야 하고 새롭게 만들어져 매우 참신해야 된다는 것이 소리축제의 철학적 의도"라며 “그래서 제대로 된 밀도 높은 기록을 통해 다시 또 미래 백년의 세대한테 올바르게 넘겨주고 싶은 욕구와 어떤 책임감과 중압감이 작용했다”고 속내를 말했다.

이어 "현대는 디지털 기술을 무시할 수가 없다“며 ”올해는 디지털 기술을 모두 끌어들여 기록과 복원, 녹음, 녹화, 레코딩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좋은 예술작품은 오래 남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작품을 보존하고 기록으로 남기려면 모든 공연은 밀도와 완성도와 수준을 높이는 예술적 승화작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 소리축제는 예년과 달리 일정을 열흘로 두배 가까이 늘리는 대신 프로그램은 오히려 반으로 줄였다. 또 해외 5개 국 공연팀을 초대해 수준높은 콜라보 공연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내년에는 예술성·축제성, 온·오프라인, 디지털·아날로그 등 여러 이슈들을 모아 전략적으로 축제 패러다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축제의 방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더이상 코로나 변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3년만에 대면축제가 열리는 만큼 축제를 준비하는 관계자나 예술가뿐만아니라 관객들 모두가 기다렸던 축제"라면서 "지난 주말 더운 날씨에도야외공연장은 관객들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부채질을 해가며 즐기는 모습에서 정말 현장에서 음악을 듣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새삼 체감했다"고 말했다.

소리축제는 영국의 월드뮤직 전문지 송라인즈가 선정한 ‘국제페스티벌 베스트 25’에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선정됐으며, 트랜스글로벌월드뮤직차트에서 지난 2018년부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축제로 도약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공이 큰 이유다.

박 집행위원장은 지난 2014년 5월 첫 선임된 이후 10여 년 간 탁월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으며, 예술적 전문성과 기획력 등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명예도민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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