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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클래식으로 물든 ‘신동엽문학관’

가을밤 클래식으로 물든 ‘신동엽문학관’

  • 기자명 박두웅 기자
  • 입력 2022.09.26 09:23
  • 수정 2022.09.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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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생태관광협의회 생생문화재...수준 높은 갈라쇼 선보여

지난 24일 신동엽문학관에서 생생문화재 클래식 공연이 펼쳐졌다. (박두웅 기자)
지난 24일 신동엽문학관에서 생생문화재 클래식 공연이 펼쳐졌다. (박두웅 기자)

[뉴스더원=박두웅 기자] 풀벌레 소리 정겨운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24일 주말을 맞아 신동엽문학관에서 지방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수준 높은 갈라쇼가 펼쳐졌다.

공연은 소프라노 차보람, 테너 원유대, 첼로 한동윤, 피아노 이대우와 함께 민병희 부여군의회 의원의 신동엽 시인의 시 ‘산에 언덕에’ 낭송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백마강생태광광협의회 주관, 충청남도와 문화재청 후원으로 ‘황금새 가림성에 내려앉다’ 사업 중 ‘사랑나무가 부르는 사랑가’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첼로와 피아노 연주곡 ‘백조-생상스’로 문을 연 갈라쇼는 원유대 테너의 ‘돌아오라 쏘렌토로’와 ‘오 솔레미오’로 이어지며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신동엽문학관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 모습. (박두웅 기자)
신동엽문학관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 모습. (박두웅 기자)

소프라노 차보람의 최진 곡 ‘시간에 기대어’는 가을밤의 정서를 청중들의 가슴 속 깊이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전 부여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현 부여군의회 민병희 의원이 특별출연, 신동엽 시인의 시 ‘산에 언덕에’를 낭송하면서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과 지역 주민들은 가을밤의 정서를 맘껏 즐겼다.

민병희 부여군의회 의원이 신동엽 시인의 시 ‘산에 언덕에’를 낭송을 하고 있다. (박두웅 기자)
민병희 부여군의회 의원이 신동엽 시인의 시 ‘산에 언덕에’를 낭송을 하고 있다. (박두웅 기자)

민 의원은 “부여군민과 부여를 찾은 많은 여행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고 싶어 신동엽 시인의 추모를 노래하며 부활을 꿈꾸며 노래한 ‘산에 언덕에’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은 신동엽 시인의 시와 김소월 시인의 시 ‘못 잊어’를 소재로 문학과 클래식의 만남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피아노와 첼로의 연주에 이어 공연 마지막에는 경복궁 타령과 함께 관중석의 앙코르에 ‘아름다운 나라’로 답했다.

공연 후 부여를 찾은 여행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두웅 기자)
공연 후 부여를 찾은 여행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두웅 기자)

논산에서 왔다는 한 청중은 “놀랍다. 우연히 찾은 신동엽문학관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오늘은 정말 행운이 넘친 밤”이라고 감동했다.

인근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밖에서 누가 오페라 음반을 틀어 놓은 줄 알았다. 나와보니 이런 무대가 펼쳐지고 있어 넋을 빼놓고 보다 보니 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가수들을 초청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하면 지방에서도 이런 공연을 접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왼쪽부터 피아노 이대우, 소프라노 차보람, 테너 원유대, 첼로 한동윤. (박두웅 기자)
왼쪽부터 피아노 이대우, 소프라노 차보람, 테너 원유대, 첼로 한동윤. (박두웅 기자)

한편 서정적인 목소리와 화려하고 힘 있는 고음으로 청중을 매료시킨 소프라노 차보람은 한양대 성학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꼬모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각종 국제 콩쿠르대회 수상과 함께 이탈리아 Piacenza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Berta역으로 데뷔해 전문연주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귀국 후 길오페라단, 파주오페라단 주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Violetta역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차보람은 인천예술고등학교 출강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감성충전소 스텔라’ 대표로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테너 원유대는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 9기 단원으로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파르마 아리고보이토 국립음악원 비엔니오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레오폴드 벨란 국제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여러 오페라에 출연, 롯시니 <스타바트마테르> 테너 독창자로 활약하는 등 폭넓은 레파토리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첼로 한동윤은 한양대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한 인재로 현재 한양대학교 석사과정 재학 중이다.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콩쿠르 1위,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객원 수석을 역임했다.

깊이 있는 해석과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감동을 전하는 피아니스트 이대우는 한양대 졸업 후 독일 유학을 통해 국제무대에 등장한 국제파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귀국 후 인천예고에 출강하고 있으며, 현재 한양 솔로이스츠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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