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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윤석열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 역할

[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윤석열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 역할

  • 기자명 두영택 교수
  • 입력 2022.09.27 00:00
  • 수정 2022.10.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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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뉴스더원=두영택 교수] 2001년 개봉된 영화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My Boss, My Hero)>. 이 영화는 코미디 액션영화다. 타고난 카리스마로 한국 조직사회에서 급부상한 영동파 두목 계두식. 그는 명동파를 접수하고 조직수뇌부들과 첫 회의를 마친다. 

두목의 고교 졸업장이 꼭 필요했던 부두목 상두와 대가리는 두목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 구역 내의 단란주점 두 개를 팔아 결국 유명 사립고교에 기부금 입학을 시킨다. 학교로 간 두식은 어떻게든 졸업장을 따려고 노력 하지만 결코 순탄치 않은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 대부분은 학교에서 전개된다. 영화 제목인 ‘두사부일체’는 ‘임금과 스승,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라는 뜻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에서 따 왔다. 

사부(師父)는 스승을 높여 부르는 별칭이다.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며 살아가도록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의 역할이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렀을 것이다. 제자가 스승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그림자를 밟지도 못할 정도로 예의(禮)를 갖춘 것이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21세기 우리의 교육현장에는 패륜이 넘쳐나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기간제 교사에게 욕설을 하면서 빗자루로 수차례 때린 이른바 ‘빗자루 폭행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최근엔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의 수업 도중 교실에서 여교사의 은밀한 부의를 지속적으로 촬영 하다가 적발되어 퇴학 조치 됐다.

교사가 훈계를 하거나 잘못을 지적 하려고 하면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면서 위협한다고 하니, 실제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교권추락은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위기는 최근 교사들의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 교육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초중고교 교사들의 학교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10명 중 3명 이상은 교직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침해와 생활지도의 어려움, 과도한 행정업무, 불합리한 경쟁 등으로 교직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는 의미다. 교권침해에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폭언·폭행·명예훼손 등이 가장 많았다. 미래 100년을 좌우하는 게 교육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의 교단이 이 지경이 됐을까? 

마침 윤석열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가 9월 27일 출범한다.

국가교육위에는 교육발전총괄, 교육과정정책, 참여지원등을 심의자문을 한다고 한다. 교권회복이 최우선이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교육개혁,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거수기 기구, 면파용 기구, 방패막이 기구, 시선 돌리기 기구 등이 되지 않도록 전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경험에 반추하여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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