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원=백덕 기자] 가을이 익어간다.
가을을 노래한 시인 하영순은 '가을은 맑은 화선지에 고운 그림이다'고 말한다.
시인은 또 가을은 온통 노랑에, 온통 빨갛게 조랑조랑 거짓없는 땅의 결실이다고 했다.
"어쩜 저렇게 곱게 익었을까"
가을을 공감케하는 마지막 구절이다.
온 산야가 수채화 한폭이다.
전북전주생태체험학습원의 코스모스가 절정이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여름 땡볕을 이겨내고 고운 색깔로 가을을 선물했다.
노랑코스모스가 눈부신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뤘다.
겉옷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바람은 넉넉한 가을을 우리 품에 안겼다.
전북김제시 황산면 들녁의 튼실하게 잘 여문 수수 낟알이 고개를 숙였다.
바람이 흔드는 소리가 대숲바람처럼 느껴진다.
가을의 풍요로움이 절로 와 닿는다.
가을을 은빛으로 물들이는 게 억새이다.
전북 전주천변에서 맑은 햇살을 머금고 높은 파도 일 듯 전주천의 낭만을 부추긴다.
전주천을 따라 도는 바람을 맞아 현란한 춤을 춘다.
늦가을까지 솜사탕 처럼 피어오르는 억새구름은 어느 새 전주천의 명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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