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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8년을 이어 온 ‘백제문화제’, 그 변천의 역사

[기획] 68년을 이어 온 ‘백제문화제’, 그 변천의 역사

  • 기자명 박두웅 기자
  • 입력 2022.10.02 10:52
  • 수정 2022.10.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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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제전행사 중심에서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 발전
백제의 다양성, 개방성, 진취성으로 한류의 원조 '백제' 부각

1일 개막식에서는 백제 의자왕의 딸인 계산공주 이야기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박두웅 기자)

[뉴스더원=박두웅 기자] 1일 개막식에서 백제 의자왕의 딸인 계산공주 이야기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박두웅 기자)

사람으로 치면 백제문화제도 벌써 환갑을 넘어 고희(古稀)에 가까워졌다.

68년을 이어 온 백제문화제는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정통성에 근거해 195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역사재현형 축제다. 지난 2015년 7월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졌다.

2022년 제68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박두웅 기자)

10월 1일 진행된 2022년 제68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박두웅 기자)

2022년, 올해로 제68회를 맞은 백제문화제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 간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이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제1회~11회까지는 제천행사 중심
 1965년 제11회 백제문화제에 박정희 대통령도 참석

1965년 제1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1955년 제1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제1회인 1955년부터 제11회인 1965년까지는 부여군이 단독 개최됐다. 당시의 주요 행사는 백제 충절의 인물인 삼충신 제향과 삼천궁녀 위령제(수륙재)가 중심이었다.

문화예술행사는 시조대회, 백일장, 백제공주 선발대회, 가장행렬 등이 펼쳐졌다. 농악·추천(그네)·궁도·씨름 등은 마을 단위에서 참여하는 부수적인 행사였다.  

이처럼 초기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원혼을 봉행하는 제의를 제외한다면 백제문화제로서의 특성을 나타내기보다는 소박한 지역행사였다.

출발은 순수한 민간주도였지만 해마다 행사 종목이 늘어가고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점차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행사로 변모해갔다. 

1965년 제11회 때부터 ‘백제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다. 개막식에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해 축제의 위상을 높였다.

 1966~1978년까지 부여·공주 동시 개최
 제21회부터 4년 간 충남의 대제전이란 명분 아래 대전에서도 개최

1966년 제12회 백제문화제 가장행렬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1966년 제12회 백제문화제 가장행렬.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1966년부터 공주도 백제문화제에 참여했다. 부여와는 별도로 공주 백제문화제는 서막식과 ‘백제중흥 5대왕 추모제’(1971년 이후 백제중흥 4대왕 추모제), ‘사비성 천도 성화봉송식’, 축등 점화식 등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부여와 공주가 동시에 개최하는 백제문화제 행사는 많은 부분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면서, 매년 행사를 각각 준비하는 데 양측 모두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제20회(1974년) 백제문화제 거리 퍼레이드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제20회(1974년) 백제문화제 거리 퍼레이드.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더구나 제21회(1975년)부터 4년 간은 공주와 부여 이외에 대전으로까지 확대 개최됐다. 충남의 대제전이란 명분이었다. 그러나 백제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부족했던 대전의 백제문화제는 전시 위주의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제24회(1978년)를 마지막으로 대전 개최는 중단됐다.

 1979~2006년까지 부여·공주 격년제 개최
 부여 40여 종, 공주 70~100여 종으로 프로그램 크게 확대

1979년 제25회 백제문화제부터는 부여와 공주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격년제로 조정됐다. 즉 홀수년에는 공주, 짝수년에는 부여에서 大祭와 小祭의 개념으로 번갈아 개최됐다.

제54회 백제역사문화 행렬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제54회 백제역사문화 행렬.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격년제의 시행은 보다 많은 준비기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행사의 수준을 양적·질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 수가 1980년대 이후 부여는 40여 종, 공주는 70~1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크게 확대됐다.

 2006년 민선 4기부터 격년제에서 통합 개최로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재단 설립

제62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제62회 백제문화제 개막식. (백제문화제재단 제공)

민선4기에 들어와 백제문화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육성하고 충남도내 서남부권 균형발전의 핵심축으로 삼기 위해 공주시·부여군이 격년제로 해오던 백제문화제를 통합 개최하게 됐다.

‘통합 개최’를 주관하는 조직으로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현 재단법인 백제문화제재단)가 설립됐다. 이로써 백제문화제는 관 주도형 축제에서 민간주도형 축제로 전환됐고,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문화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2022년 제68회 백제문화제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으로 개최
 의자왕의 공주, 계산공주로 백제 역사 바로잡기 나서

백제 교류국의 축하 공연 (부여군 제공)

백제 교류국의 축하 공연. (부여군 제공)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리는 제68회 백제문화제는 1일 백제 혼불채화(고천제), 드론 아트쇼가 펼쳐진 개막식에 이어 1400여 년 전 성왕의 백제사비천도 페스타, 백제문화 퍼레이드, 백제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

고천제 혼불채화 (박두웅 기자)

고천제 혼불채화. (박두웅 기자)

제례로는 팔충제, 삼산제, 백제대왕제, 삼충제, 궁녀제, 유왕산추모제, 오천결사대충혼제와 수륙대재가 진행됐다. 

축제기간 문화예술공연, 전통민속공연, 청소년 오케스트라, 123 사비 버스킹, 백마강 달빛 콘서트가 진행된다. 체험 및 이벤트로는 백제 미마지 마을, 백제인 한마당, 백제야 놀자와 백제역사문화탐방, 백제토기와의 만남,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등이 펼쳐지고 있다.

백제 의자왕의 딸인 계산공주 이야기 특별공연2 (부여군 제공)

백제 의자왕의 딸인 계산공주 이야기 특별공연2. (부여군 제공)

개막식에서는 백제 의자왕의 공주, 계산공주를 스토리텔링해 백제역사 바로잡기에 나선 점이 눈에 띄었다. 계산공주는 최근 부여군이 사비백제사를 출간하면서 삼천궁녀와 주색잡기로 패망한 군주 ‘의자왕’이라는 역사왜곡에 대응해 역사바로세우기에 전략적으로 내세운 인물이다. 

백제문화제의 전체적인 목표설정도 백제의 다양성, 개방성, 진취성을 내세우며 해양국가 ‘백제’가 한류의 원조였음을 부각시키는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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