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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밀가루 대용, 분질미 생산 사업 효과 의문

[국감] 밀가루 대용, 분질미 생산 사업 효과 의문

  • 기자명 백덕 기자
  • 입력 2022.10.04 11:36
  • 수정 2022.10.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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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국회의원 "글루텐 없는 쌀가루, 테스트 결과 부적합"
"우리 밀 자급률 높이는 것이 보다 효율적" 국감서 지적

이원택 국회의원은 4일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분질미 사용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원택 의원실 제공)
이원택 국회의원은 4일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분질미 사용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원택 의원실 제공)

[뉴스더원=백덕 기자] 윤석열 정부가 밀가루 대체용으로 내놓은 분질미(가루용쌀) 활성화 정책이 시작도 하기 전에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분질미 가공적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국내 식품업체들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글루텐 성분이 없는 분질미는 밀가루를 대체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에 들어 있는 글루텐은 밀가루를 빵 등으로 가공할 경우 조직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쫀득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성분이나, 분질미에는 없다.

대한제과협회가 분질미로 식빵·바게트·단과자빵·카스테라를 만든 시험에서 식빵과 바게트는 글루텐 성분이 없는 분질미로 제품을 만들면 팽창이 적어 가공이 부적합 했으며, 카스테라의 경우 일반 쌀가루와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빵업체 SPC가 만든 카스테라 역시 기존 제품대비 구조력이 떨어지고 볼륨감이 낮았으며 식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맛이 떨어졌고 CJ제일제당의 만두피 테스트에서는 잘 찢어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글루텐을 첨가해야 하나, 그럴 경우 가격문제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100ha에서 475톤가량 생산 중인 분질미를 오는 2026년까지 4만2천ha에서 20만 톤으로 4년 만에 420배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분질미의 품질이 크게 떨어져 효용가치에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이원택 의원은 “현재 분질미는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글루텐을 첨가해 사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밀을 써야지 분질미를 써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밀에 대한 우리나라 식량주권은 0.8%에 불과, 쌀가루가 아닌 국산 밀 지원을 통해 밀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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