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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한글파괴 & 창조적 재사용

[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한글파괴 & 창조적 재사용

  • 기자명 두영택 교수
  • 입력 2022.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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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뉴스더원=두영택 교수] 신조어(新造語)는 새로 만들거나 생겨난 말 또는 새로 귀화한 외래어를 가리킨다. 일반어의 준말 또는 외국어, 혼종어 형태로 많이 나타나며, 컴퓨터 통신과 인터넷 보급으로 신조어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국립국어연구원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몇 가지 예시를 들어서 신조어를 ‘인터넷 언어’라는 명칭으로 사용 빈도를 조사했을 때 ‘자주 사용’ 비율이 42%나 되었는데, ‘보통 사용’ 비율 39%까지 포함하면 81%가 신조어를 사용할 정도로 신조어는 우리 가운데 이미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신조어에는 점메추 (점심 메뉴 추천해줘),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 ,‘무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머선129’(무슨 일이야?)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와 같은 축약어, ‘개이득’(‘개-’ + ‘이득’)같은 파생어, ‘웃프다’(‘웃다’의 사동사 ‘웃기다’ + 형용사 ‘슬프다’) 같은 합성어, ‘슴가’(가슴) 같은 도치어, ‘ㅇㅋ’(오케이)같이 초성만 따온 초성어, ‘커엽다’(귀엽다)와 같이 모양이 비슷한 글자끼리 서로 바꿔 쓰는 야민정음 등 매우 다양하다.

신조어와 줄임말은 왜 계속 생겨나는 것일까? 

바로 SNS의 타고 유행하면서 최근 예능에서도 신조어 줄임말 테스트 ,신조어를 자막으로 넣는 등 각종 방송에서 신조어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이렇게 된다면 요즘 핸드폰을 많이 하는 젊은 세대들에겐 당연하게 배워지는 새로운 말일 것이다.
 
신조어 테스트를 하여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요즘 문화에 뒤쳐져 있다, 옛날 사람 취급을 한다. 신조어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언어에다가 간결하고 짧아서 편할지는 몰라도 세대간의 벽이 세워진다. 

우리말의 파괴로 인해 요즘 아이들이 단어에 대한 뜻이나 맞춤법을 잘 알고 사용하는 것 인지 의문이다. 사고 현장에서 대표가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하니 댓글에 심심하지 않았다는 등 “유선상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유선상이 뭐에요?” 라는 글을 본적있다.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단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글은 읽고 쓸줄 알지만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왜 안돼” -> “외 않되 ?”,  “빨리 나으세요” -> “빨리 낳으세요” 등 무분별한 맞춤법 파괴가 많아지고 있다.

지나친 맞춤법 파괴와 알아먹지 못하는 줄임말을 사용한다면 서로 간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말뜻의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며, 정체성을 부여해준다 라고 전제하고, 신조어는 집단의식을 느낀다는 점에서 은어와 비슷하다. 하지만 신조어나 은어는 다른 집단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신조어는 10대와 20대가 주로 사용한다. 그들의 언어는 기성세대에게는 외계어와 다름없다. 그들과 차이는 세대 차이를 넘어서 세대 단절과 가깝다. 그러므로 신세대와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글날이 되어야만 떠올리는 우리 한글의 고마움과 중요성, 앞으로 순우리말을 더 사랑하고 제대로 된 말의 뜻을 이해하며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한글로 인해서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한글의 소중함을 인식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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