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24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 부문 금메달 향한 숙제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브레이킹 부문 금메달 향한 숙제는?

  • 기자명 남유진 기자
  • 입력 2021.03.02 17:4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힙합문화협회 김승기 사무총장 인터뷰

한국힙합문화협회 김승기 사무총장/제공=김승기 사무총장
한국힙합문화협회 김승기 사무총장/제공=김승기 사무총장

[뉴스더원=남유진 기자]  올림픽 역사상 가장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다. 바로 ‘2024 파리올림픽’에서 그동안 예술로만 여겨졌던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이제 댄서들은 ‘선수’라는 낯선 이름을 갖게 됐고 금빛 메달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브레이킹이 양궁에 이은 효자 종목이 될 것이란 많은 예상과 달리 국내의 지원은 열악한 상태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한국힙합문화협회 김승기 사무총장을 만나 올림픽을 3년 앞둔 지금 한국 브레이킹에 대한 현실을 들어봤다. 


한국힙합문화협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국힙합문화협회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한류문화콘텐츠 개발과 활용을 통해 해외 청년들과 교류하며 국가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8년에 첫 출범한 단체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힙합을 매개로 여러 사회봉사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에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보통 브레이킹하면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여겨졌는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IOC도 젊은이들의 여러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올림픽 흥행을 위해 젊은이들이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브레이킹이었다. 언더그라운드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던 브레킹이지만, 젊은이들이 춤으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그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브레이킹이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대개 올림픽 경기는 해당 종목 선수 및 관계자들 위주로 시청하는데 브레이킹은 특수하게 역동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각 플레잉이 이뤄지므로 해당 종목 외의 선수 및 전 세계인들의 중계 관람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올림픽 정신 ‘체육으로 전 세계인들의 화합을 이룬다’는 점을 잘 대변한다. 

댄서들 사이에서는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 어떤 분위기인가.
당연히 댄서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매스컴에서는 우리나라가 ‘비보이 강국’이라고 보도하나 현장에선 댄서들을 그저 이벤트팀 정도로만 대우했다. 아직도 길거리에서 춤만 추던 또는 뒷골목에서 다소 껄렁한 짓을 하던 친구들이라는 인식이 더러 남아있다. 하지만 올림픽 종목 발표 이후 각종 단체에서 자신들이 후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일이기에 협회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기회를 잘 살려 각 크루들도 올림픽에 파생되는 각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국내 유명 댄서들은 누구인지 또 국내외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세계 랭킹 급에 속하는 멤버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우수한 시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2024년도가 되면 이 선수들도 30대 후반, 40대가 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감독, 코치 등으로 전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차세대 멤버 중에서 우승권으로 보이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현역 랭킹 급 선수들이 화려한 경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의 대우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을 차세대 멤버들이 지켜보며 성장하다 보니 중간 허리층이 다소 얇아지게 됐다. 그래도 현재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본다면 김기주(닉네임 포켓)가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여자 부문이나 팀 부분은 대표 선수단을 별도 선발해 종합적인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각 크루들이 지닌 노하우를 대표팀에 쏟아 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이전에는 춤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스포츠로 구분돼 댄서들이 선수로 불린다. 변화된 상황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춤이라는 예술적 장르가 문화, 예술, 그리고 체육까지 확장됐다고 본다. 아티스트 또는 선수들이 개성에 맞게 성장해 나갈 기회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체조 같은 경우 예술 동작의 난이도, 기술성, 예술성 등을 점수로 환산하고 기술 동작의 연결성, 안무구성력 등을 객관적인 점수제로 하고 있다. 또 각 대회에 참가하는 국제심판제도를 운영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운영하고 있다. 브레이킹도 이와 유사하게 따라가는 형태가 가장 모범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원드밀, 에어트랙, 토마스 등 각종 기술에 대해 점수제로 채택하고 난이도별 동작에 대해 객관화된 점수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특히 국제심판제도의 정립을 위해 전 세계 랭킹 멤버들과 대표 단체들이 이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해외에선 올림픽에 대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
현재 브레이킹 강국으로 프랑스, 일본, 미국, 중국 등이 있다. 프랑스에선 이미 국가대표를 선발해 집중적인 훈련에 들어갔으며 각종 다양한 형태의 경기대회 지원과 플레잉이 가능한 연습실, 체육광장 등 여러 여건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은 10여 년 이상 지속적인 활동을 진행한 당 협회에조차 관계 기관의 관심이 아직 없다. 대한체육회 내에 동 분야에 전혀 관계도 없고 경기대회 한번 해보지 않은 단체가 이를 진행해보겠다고는 하나 의지만으로 국제올림픽을 준비한다는 게 다소 위험스럽게 보인다.

아너브레이커즈가 '2020 한류힙합문화대상'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제공=김승기 사무총장
아너브레이커즈가 '2020 한류힙합문화대상'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제공=김승기 사무총장

국내에서 브레이크 댄서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과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꿈을 포기하는 댄서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힙합문화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 기업에서 어떤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 각 청소년 선수들의 관리를 통해 대학‧기업군의 실업팀 창단 등으로 이어져 멤버들이 감독, 코치, 연출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우수한 선수들이 전 세계 대표팀이나 관련 단체의 지도자로 파견 나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과거 태권도 사범들이 전 세계에 나가 태권도의 메카인 대한민국을 알렸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석권하게 되면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올림픽 종목의 메달 획득에 대한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낳은 자랑스런 선수들 김연아, 박태환, 박세리 등에 대한 연구가 나라별로 진행된 것처럼 브레이킹에도 이를 접목하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선수를 공식후원하는 기업들의 스폰서십 및 기업 마케팅도 있을 것이다. 

춤이 가진 마력, 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전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브레이킹에 대해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무한한 노력, 열정, 그리고 역동적인 동작에 있을 것이다. 타 종목에서도 동일하겠으나 대한민국의 댄서들은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하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만들어간다. 아스팔트든 흙 위에서든 플레이하며 신화를 쓰고 있다. 한국의 진조크루, 갬블러크루, 티아피크루, 익스프레션크루, 퓨전엠씨, 엠비크루, 라스트포원 등 많은 크루들이 ‘잠은 언제 자나?’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들의 노력에 곧 영광이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