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국제대회 좋은 성적으로 성북구를 알리겠습니다"

[인터뷰] "국제대회 좋은 성적으로 성북구를 알리겠습니다"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입력 2021.11.09 18:24
  • 수정 2022.10.26 11:3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대표 선수 2명 배출한 성북구청 펜싱팀

(왼쪽부터) 이윤호, 임효준, 정재규, 임철우 선수, 서상원 감독 ⓒ임동현 기자
(왼쪽부터) 이윤호, 임효준, 정재규, 임철우 선수, 서상원 감독 ⓒ임동현 기자

[뉴스더원=임동현 기자]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2021 펜싱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 이 경기에서 성북구청 소속의 임철우, 정재규 선수가 남자 플러레 개인전 3위를 차지하면서 펜싱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3년 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이번에 달았는데 이전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5명 선수 모두 다 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되기는 힘드니 남은 후배들 몫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임철우).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 국가대표인데 이번에 다시 선발되어 기쁘고 특히 많은 성북구민들이 아직 저희 펜싱팀을 잘 모르시는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두어서 성북구청을 알리겠습니다"(정재규).

이들이 속한 성북구청 펜싱팀을 지난 8일, 성북펜싱체육관에서 만났다. 

2006년부터 팀을 맡아온 서상원 감독과 5명의 플러레 선수들(정재규, 임철우, 박준영, 임효준, 이윤호)로 구성된 성북구청 펜싱팀은 최근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 이어 10월 26~28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23회 한국 실업연맹 회장배 전국 남녀 펜싱 선수권대회에서 남자 플러레 개인전 1위(박준영), 3위(임효준), 단체전 3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실 두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은 극적이었다.  3개의 종합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의 종합 성적으로 8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되는데 마지막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기 전까지 이들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전에서 두 선수가 동반 3위를 기록하면서 점수가 올랐고 마침내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

두 선배가 국가대표가 되는 모습을 지켜본 임효준, 이윤호 선수도 선배들을 따라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타 팀에 소속되어 있다가 올해 성북구청으로 온 임효준, 대학 졸업 후 바로 성북구청 펜싱팀에 온 이윤호 선수의 첫 시즌이었다.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같이 열심히 한 형들이 국가대표가 되니 기분 좋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태극마크를 달겠습니다"(임효준).

"실업팀에 입단했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시합에 임했습니다. 피스트에 설 때마다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짜릿합니다. 국가대표 되기 위해 준비하고 열심히 할 것입니다"(이윤호).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2021 펜싱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서 정재규(왼쪽 두 번째), 임철우(가운데) 선수가 남자 플러레 개인전 3위를 차지하면서 펜싱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성북구
지난 10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2021 펜싱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서 정재규(왼쪽 두 번째), 임철우(가운데) 선수가 남자 플러레 개인전 3위를 차지하면서 펜싱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성북구

이들은 모두 펜싱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초등학교 시절 다른 종목을 하다가 중학교 때 펜싱에 매료되 칼을 잡았고(임철우, 임효준) 초등학생 시절 자매결연을 맺은 중학교 펜싱부와의 체험이 있었고(정재규), 취미로 하다가 코치의 권유로 정식 펜싱선수가 된(이윤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펜싱을 선택한 것일까? 답은 '성취감'이었다. "시합에서 질 때는 기분이 정말 안 좋은데 왜 졌나, 뭘 잘해야하나를 계속 연구하고 이를 통해 다음날 승리를 거뒀을 때 느끼는 짜릿함이 있지요".

서상원 감독에게 선수들의 장점을 물어보았다. "임효준, 이윤호 선수는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펜싱이 무기를 가지고 하는 경기인데 키가 크고 팔이 길면 아무래도 상대 선수보다 유리하죠.

정재규, 임철우 선수는 신장은 작지만 발 움직임이 좋고 거리조정 등을 참 잘합니다. 왼손잡이라는 것도 강점이지요. 정재규 선수는 게임 운영을 굉장히 잘하고 임철우 선수는 발놀림이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이 있지만 이를 잘 이용하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시련은 존재했다. 임철우 선수는 쇄골 부상으로 칼을 놓아야하는 상황을 맞았고 정재규 선수는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했던 아버님을 잃고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다.

"대학 때 쇄골뼈가 부러져서 큰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가 1년간 운동을 하지 말라고 했어요. 펜싱을 그만두는 걸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수술 마치고 2개월 만에 다시 칼을 잡았습니다. 철심을 빼는 수술을 하려면 반 년을 기다려야했는데 기다릴 수 없어서 혼자 칼을 잡았죠. 재활이 참 힘들었습니다"(임철우).

"3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어느날 불현듯 '이렇게 살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께 많은 도움 받으면서 다시 집중했고 다행히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정재규)

국가대표가 됐지만 이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는 직전 국제 랭킹 순으로 4명의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1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남자월드컵을 시작으로 국제 랭킹을 올려야하는 숙제가 이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진천 선수촌에서, 성북펜싱체육관에서 이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릴 것이다. 국제대회 출전과 우승을 위해, 그리고 국가대표를 위해 이들은 노력할 것이고 언젠가 모두 국가대표가 될 날을 이들은 꿈꾸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