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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숙의 지역상생] 남극 탐험에서 아문센과 스콧이 주는 교훈(敎訓)

[심윤숙의 지역상생] 남극 탐험에서 아문센과 스콧이 주는 교훈(敎訓)

  • 기자명 심윤숙 총장
  • 입력 2021.11.16 00:00
  • 수정 2022.10.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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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숙 세경대학교 총장
심윤숙 세경대학교 총장

[뉴스더원=심윤숙 총장]  남극을 최초로 횡단한 탐험가는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존 프랭클린(John Franklin)이 쓴 <북서항로 탐험기>를 읽고 극지탐험가의 꿈을 키웠으며, 특히 난센(Nansen)이 그린란드(Greenland) 횡단 이후 국민 영웅으로 각광받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추위에 단련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극지방 탐험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전략을 갖추고 있었다.  

이에 비해, 영국의 탐험가 스콧(Scott)은 1901년 디스커버리호를 지휘하여 남극 탐험에 나섰으나 남극에는 도달하지 못한 채 돌아왔고, 1912년 1월 18일 드디어 남극에 도달했으나, 아문센보다 35일 늦어 남극 최초 횡단의 영예를 놓쳤고, 돌아오던 중에 탐험대 모두가 조난(遭難)을 당하고 사망하게 된다. 

사실 아문센은 1909년 미국의 탐험가인 피어리(Peary)가 북극점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북극 횡단 목표를 남극으로 변경했다. 아문센은 스콧에 비해 철저히 준비된 탐험가였다. 풍부한 항해 경험과 추운 오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법을 익힌 사람인 반면, 스콧은 멋있는 해군 장교로 지식인 스타일의 탐험가였다. 

남극 탐험에서 아문센과 스콧이 주는 교훈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문센은 유럽 탐험대의 방식을 버리고 에스키모의 생존법을 택한 반면, 스콧은 유럽 탐험대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였다. 

아문센은 방한복과 썰매를 끄는 수단으로 허스키(시베리아에서 썰매를 끌기위한 목적으로 개량한 개의 한 품종)를 사용하였다. 다소 잔인한 면도 있으나 허스키가 끄는 썰매를 타면서 지치고 약해진 개들은 식량으로 사용하여 식량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더구나 돌아올 때를 생각하면서 지나간 길에는 착실히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그곳에 식량 비축과 어디서나 잘 보이게 깃발을 꽂아 두는 등의 치밀함도 있었다. 결국, 스콧보다 35일 먼저 남극점에 도착하였고, 돌아오는 길도 차례로 베이스캠프를 거치면서 탐험대 모두가 안전하게 96일 만에 귀환할 수 있었다. 

반면, 스콧은 유럽 탐험대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였고, 모직으로 된 유럽식 방한복을 착용하여 추위에는 좋았지만, 습기에 너무도 취약해 젖은 옷은 더한 오한을 불러왔다. 

직접 가지고 간 만주산 조랑말은 남극의 혹한을 견디지 못해 모두 얼어 죽었고, 엔진 달린 기계식 이동장치도 연료가 얼어붙어 쓸 수 없게 되었다. 신사적인 스콧은 죽은 조랑말을 식량으로 사용하지 못해 식량을 실은 엄청난 무게의 썰매를 직접 끌어야 했고, 결국 행군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만 것이다. 

스콧도 초인적인 힘을 다해 남극점에는 도착했다. 스콧은 아문센이 먼저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하게 되었고, 돌아오는 길에도 베이스캠프의 표식을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한 채, 학술적 연구가치가 있는 것들을 모두 썰매에 싣고 이동함에 따라 혹한과 눈보라 속에서 헤맸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뿐이다. 

결국, 스콧 탐험대 모두는 1912년 11월 눈 속에 파묻힌 텐트 속에서 일기장과 함께 싸늘한 시신이 되어 발견되었다. 남극 탐험은 철저히 준비한 아문센의 승리였다. 

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어떤 일을 할 때에는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좀 더 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통해 미래를 잘 설계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잘 키워낼 수 있는 고등직업교육이 되기를 기대하며, 아문센이 남긴 말을 전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승리는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춘 자를 기다린다. 그것을 우리는 성공이라고 부른다. 반면 필요한 절차를 등한시한 자에게는 시간이 지난 후에 반드시 실패가 찾아온다. 우리는 이것을 불행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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