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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문화 픽.업가이드] 호호호호 호랑이가 새해를 포효한다

[장두이 문화 픽.업가이드] 호호호호 호랑이가 새해를 포효한다

  • 기자명 장두이 기자
  • 입력 2021.12.27 09:20
  • 수정 2021.12.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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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장두이 기자] 코로나의 해 2021년.
기억조차 싫은 1년이 흐물흐물 물에 비친 시신처럼 저물어간다.
어김없이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는 능글능글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인간들의 부주의, 무분별이 낳은 코로나를 응시하며 호랑이여 샤우팅, 咆哮하라!

2022년 새해를 맞아 열리는 손우정, 정해인의 2인전 “호!호랑!호랑이! 전시회”(사진=전시포스터)
2022년 새해를 맞아 열리는 손우정, 정해인의 2인전 “호!호랑!호랑이! 전시회”(사진=전시포스터)

강남구 테헤란로 삼성동 근처 ‘슈페리어 갤러리’에 들어섰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열리는 손우정, 정해인의 2인전 “호!호랑!호랑이! 전시회”(2022년 1월 12일까지)를 보기 위해서다. 
다음날은 국립민속박물관 ‘호랑이 나라’(2022년 3월1일까지) 특별 전시회를 찾았다. 듬뿍 호랑이 기운을 받고 싶어서.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무섭거나 두려움의 존재를 넘어, 위기를 넘기고 살리는 辟邪의 靈物이다.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수호랑도 모두 호랑이 아니었던가?)
무속에선 山君. 山神靈. 민화에도 산신각에도 호랑이는 수염 나부끼는 ‘할배神’처럼 우리 곁을 보좌하며 지켜왔다.

말해 무엇 할 것인가?
단군 신화에 호랑이와 곰이 등장하지 않던가?
‘조선왕조실록’엔 700건 이상 호랑이와 연관된 글을 볼 수 있다. 그뿐인가? ‘한국구비문학대계’엔 1,000건 이상의 호랑이 구비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120여 년 쯤 외국인 Isabella Bishop이 기록한 글엔, 
“조선인들은 반년을 호랑이 사냥을 하고, 반년은 호랑이가 조선인을 사냥한다.”고 적혀있다. 象徵이라도 호랑이와 더불어 사는 것.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액막이의 수단으로도 사용됐다. (사진=호랑이전 전시자료)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액막이의 수단으로도 사용됐다. (사진=호랑이전 전시자료)

예로부터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액막이의 수단으로도 사용됐다. 그러하니 임인년 새해 첫날엔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歲畫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짓밟아 죽이는 그림이 유효하지 않을까? 그리고 단오날엔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액막이 듬뿍 담뿍 이겨내보자....!

보고 싶어서 찾은 “호!호랑!호랑이!” 전시회는 마치 지금 시대의 호랑이 패션을 보는 듯 한, 멋진 호랑이로 친금감을 더해주었고, 국립민속박물관 “호랑이 나라” 전시회는 은산별신제 산신도의 호랑이를 비롯해 호랑이 판석, 맹호도 등한껏 전설의 우리 호랑이와 담소를 나누는 듯 했다.  

코로나가 창궐한지도 햇수로 어언간 2년이 넘어서 3년째.....
결코 임인년이라고 안심하기는 이른 지금.
여하튼 새해 들어 소중한 염원과 기원을 전시장에서 풀어낼 수 있어 좋았다. 
새해엔 호랑이 기운 듬뿍, 지구 전체가 코로나 퇴치로 다시 일상의 행복으로 돌아오길 두 손 모아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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