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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예측' 구글 트렌드가 보는 제20대 韓 대선은?

'트럼프 당선 예측' 구글 트렌드가 보는 제20대 韓 대선은?

  • 기자명 채승혁 기자
  • 입력 2022.02.23 18:10
  • 수정 2022.03.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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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래픽=뉴스더원)
(사진·그래픽=뉴스더원)

[뉴스더원=채승혁 기자]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으나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구글 트렌드만이 대선 내내 도널드 트럼프의 압도적인 검색량에 숨어있는 '샤이 트럼프'의 맥을 짚었다. 그렇게 트럼프는 세간의 예상을 부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렇다면 구글 트렌드가 3월 9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답지도 알고 있을까. 2월 16일부터 2월 23일(오전 10시 기준)까지 어떤 후보가 대한민국의 '슈퍼스타'였는지 구글 트렌드를 통해 확인해봤다.

지난 일주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평균 관심도 수치는 28로 평균 22의 윤석열 후보보다 더 높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0,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로 뒤를 이었다.

특히 네 후보는 나란히 TV 토론이 펼쳐진 21일 폭발적으로 관심도가 상승했다. 또한 안철수 후보의 경우 20일 오후 1시 전후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관심도를 추월할 정도의 인기를 끌었는데, 이날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과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월 16일부터 2월 23일(오전 10시 기준)까지 지난 1주일 간 지역별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관심도. (사진=구글 트렌드 갈무리)
2월 16일부터 2월 23일(오전 10시 기준)까지 지난 1주일 간 지역별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관심도. (사진=구글 트렌드 갈무리)

지역별 관심도로 넘어가면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 전역에서 큰 관심도를 끌고 있다. 특히나 광주광역시(이재명 50%·윤석열 32%·안철수 15%·심상정 3%)에서 과반이 넘었고, 경상북도(이재명 30%·윤석열 38%·안철수 18%·심상정 4%)와 대구광역시(이재명 39%·윤석열 37%·안철수 20%·심상정 4%) 등 TK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었다. 

후보들의 관련 검색어에서는 하나같이 좋은 내용을 찾기가 힘들었다. 정치인들이 연루된 이슈는 보통 긍정적이진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관련 검색어 1위는 '녹취록 이재명 게이트'였다. 윤석열 후보가 토론 당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서 '이재명 게이트'라는 발언이 나온다고 언급한 것의 여파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해당 토론에서 이 후보가 언급한 '기축통화' 관련 검색어가 2위(이재명 기축통화), 3위(기축통화)를 나란히 차지했다. 5위는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 '이재명 발차기'였다.

윤석열 후보 역시 본인을 둘러싼 의혹들이 1위(윤석열 인이어)와 2위(인이어)를 기록했다. 여권 인사들은 TV 토론 당시 '지지직' 거리는 잡음들을 근거로 '윤 후보가 인이어(이어폰)를 착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토론회를 진행한 MBC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3위는 특유의 세레머니인 '윤석열 어퍼커트'였으며 5위는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정운현(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와 논쟁을 펼치는 중 눈을 감고 절레절레하는 제스처가 화제가 됐고, 이는 1위(안철수 절래절래)와 4위(안철수 절레절레)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안철수 유세용 버스'가 관련 검색어 4위에 올랐다.

가장 낮은 관심도를 기록한 심상정 후보는 연관검색어에서도 본인과의 인과성을 찾기가 힘들었다. 1위가 '기축통화', 2위가 '김만배'였으며 3위는 토론을 진행했던 '박경추(아나운서)'였다. 

왼쪽 위 사진 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의 연관 검색어. (사진=구글 트렌드 캡쳐)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2월 16일부터 2월 23일(오전 10시 기준)까지 지난 1주일 간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관련 검색어. (사진=구글 트렌드 갈무리)

이처럼 구글 트렌드는 어디까지나 '호감도'나 '인기도'를 측정하는 게 아니라 '검색량'에 기초하는 만큼, 대선 향방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쓰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구글 트렌드에서 박빙의 양상을 보였고, 홍 후보가 앞서나가는 순간도 있었다.

이에 홍 후보는 "야바위 여론조사보다 거짓 없는 구글 트렌드를 믿는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실제론 문재인 후보가 17%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럼에도 16년도 미국 대선을 진단했듯이 '구글 트렌드 빅데이터'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샤이 이재명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9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론조사가 들쑥날쑥할 때는 구글 트렌드가 유용한 판단 근거가 된다"라면서 구글 트렌드에서 높은 지표를 나타내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 우세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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