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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이 쏘아올린 부동산 움직임, 시장에 훈풍 오나? 

'트램'이 쏘아올린 부동산 움직임, 시장에 훈풍 오나?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2.03.03 17:03
  • 수정 2022.03.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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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지난달 '45개 트램 정거장' 발표 후 예상지역 주변 부동산 문의 늘어
부동산 침체 벗어날 호재로 삼아 우후죽순 예상 나돌아...피해자 양산 우려도

대전시 부동산 시장이 트램 정거장 추가 설치 발표로 활기를 띠면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내 부동산중개소에서 트램 정거장 주변의 부동산 매물 현황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장호 기자)
대전시 부동산 시장이 트램 정거장 추가 설치 발표로 활기를 띠면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내 부동산중개소에서 트램 정거장 주변의 부동산 매물 현황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장호 기자)

[뉴스더원=이장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달 28일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역사를 45개로 늘린다"는 발표 이후 정거장 설치 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 움직임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는 2027년 운영을 목표로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건설하면서 그동안 기본계획과 추진계획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대전 시민들은 무엇보다 어디에 정거장이 설치되는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초 35개 정거장이 발표되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이 단기간에 급격히 올랐다.

트램 정거장 주변이 소위 ‘역세권’이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의 큰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허태장 시장이 트램 정거장 10곳 추가를 발표했다. (사진=이장호 기자)
지난달 28일 허태장 시장이 트램 정거장 10곳 추가를 발표했다. (사진=이장호 기자)

여기에 허 시장이 추가로 10개 정거장이 추가된다고 발표해 잠잠하던 부동산에 호재를 제공했다. 그러나 정거장의 정확한 지역은 후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라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신규 정거장 지역에 대한 정보가 나돌고 있다.

3일 기자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며 도안동 주변 부동사중개소를 방문해 트램 건설과 관련한 투자 방향에 대해 문의했다. 

A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벌써 추가 정거장 위치까지 예측해 '확정적'이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은근히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기도 했다. 인근의 여러 부동산중개소가 거의 동일한 자료를 가지고 설명하는 것을 보면 사전에 많은 정보를 모아 공동으로 계획을 완성한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부동산 현장에서 이처럼 설익은 정보가 마치 사실인양 나도는 것은 대전시가 정거장 예상 지역을 5개 구별로 밝혔기 때문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사진=대전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사진=대전시)

대전시는 추가로 시설되는 정거장은 이용자 수요와 거리, 자치구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방침아래, 동구 2곳, 중구 1곳, 서구 2곳, 유성구 3곳, 대덕구 3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대전시가 기존 정거장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대략의 위치를 언급한 것도 부동산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데 한 몫을 했다.

서대전사거리 인근 B부동산중개소 중개인은 “트램 정거장 신설 발표 후 1일부터 예상 지역과 부동산 투자를 문의하는 손님이 많아졌다. 우리도 그동안의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을 특정해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됐던 부동산이 트램 덕분에 활기를 띠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정거장이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럽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정거장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램발 호재를 이용해 투기 세력들이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는 것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에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 정거장 위치를 물어보기도 하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 올해 하반기에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고 최종 공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확정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침체된 대전 부동산이 트램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투기로 유도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트램이 쏘아올린 부동산 움직임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어줄지 아니면 변죽만 울린 요란한 소란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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