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획]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추진 10년...인프라 가시화

[기획] 송도워터프런트, 사업추진 10년...인프라 가시화

  • 기자명 장철순 기자
  • 입력 2022.04.12 14:35
  • 수정 2022.09.27 15:3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경제청, 1-1단계 5월 준공 막바지 공사 진행
'ㅁ'형 송도국제도시를 감싸는 물길 조성 첫 단추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이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임순석 기자)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이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임순석 기자) 

[뉴스더원=장철순 기자]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가 사업추진 10년 만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ㅁ'형태로 송도국제도시를 감싸는 물길 조성 사업이 구상된 지 만 10년 만에 1-1 단계 사업이 5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6·8공구 호수~남측 바다를 잇는 길이 0.93㎞, 폭 40~72m의 수로는 지난 2019년 4월 15일 착공, 오는 5월 31일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 790억원이 투입된 이 구간에는 수문 1곳, 보도교 2곳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물가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수변 데크 등 친수 시설, 공원 등도 만들어지고 있다.

우여곡절 겪은 송도 워터프런트 

여기까지 오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 때다. 2011년 하반기에 인천경제청은 북측 유수지의 악취 민원 등에 시달렸다.

이곳은 인천 구도심과 송도 사이 유수지로 물의 순환이 막힌 채 갇혀 있는 곳이다.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펌프장을 신설해야 하는데 사업비만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ㅁ' 형 수로 조성인 송도 워터프런트 프로젝트가 이때 구상된다. 

특히 인천은 바다와 인접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국가보안시설인 항만, 군사시설인 철책 등에 가로막혀 바다 곁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인천 등 수도권 시민들은 월미도와 소래포구, 몇 시간 걸려 닿을 수 있는 섬 지역을 즐겨 찾았다. 

지난 1995년 3월. 인천시는 송도 해안도로 주변의 '아암도' 일대에 모래 2만 3000 ㎥를 쏟아 부어 일명 '인천 와이키키해변'을 조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시민들에게 인공해변을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조수간만의 차가 커 '아암도'의 모래는 썰물 때 전부 쓸려나갔다. 이 정책은 곧바로 중단됐다. 정책은 실패했지만 그만큼 친수공간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크다는 걸 보여준 해프닝으로 기억된다.

한때 인천 송도유원지는 바닷물과 모래가 있어 여름철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런 인천의 정서를 반영하듯 송도 워터프런트 프로젝트는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 인천 원도심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용역비를 확보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9월. 유정복 시장 때 탄력을 받는다. 워터프런트 기본계획 고시가 된 후 지방재정투자 심사를 받게 된다.

워터프런트 수변데크 설치공사. (사진=임순석 기자)
워터프런트 수변데크 설치공사. (사진=임순석 기자)

2017년 송도 11공구 매립을 감안, 워터프런트 기본계획이 변경된 이후 2018년 4월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2018년 7월. 착공 3개월을 남겨 놓고 송도 워터프런트는 최대 위기를 맞는다. 

박남춘 시장이 당선된 후 인수위원회에서 워터프런트 등 9개 사업을 재검토 사업으로 정하자 야당인 새누리당 민경욱 국회의원, 송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같은 해 8월 9일 열린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는 1-1공구 외에 나머지 구간은 사업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재 상정하도록 결정했다. 

송도 주민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내기, 국민청원, 1인 시위, 거리 현수막 게재 등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원도심 재생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재원대책을 마련해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조속한 착공을 약속했다.

2019년 4월 15일 송도워터프런트 역사적인 첫 삽

1-1 공구 사업은 2019년 4월 15일 역사적인 첫 삽을 떴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총 길이 16.19㎞, 수로 40~500m로 'ㅁ' 형태다. 총 사업비만도 6215 억 원이다. 1-1 단계 790억 원, 1-2 단계 1912 억 원, 2단계 3513 억 원이다. 오는 2027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여기에 11공구 지역은 별도로 추진된다.

송도 워터프런트 단계별 추진 현황.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워터프런트 단계별 추진 현황. (사진=인천경제청)

1-2 단계는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다. 길이 9.53㎞, 폭 40~500m인 1-2는 동부엔지니어링, 유신, 일진, (주)정방 등이 용역사로 참여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난 2019년 11월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20년 3월 지방재정투자심사, 2020년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6월 실시설계를 마치게 되면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핵심 1-2 단계도 곧 시작

1-2 단계는 송도 6·8 공구 호수와 북측 유수지를 연결하고, 호수 내에 인공해변, 103층 송도 랜드마크 타워 등이 건설되는 지역이어서 송도 워터프런트 구간 중 가장 '핫 플레이스'다.

6·8공구 호수 주변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경관이 다른 곳보다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포스코건설의 '회오리 빌딩'(B3 블록)이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2단계는 남측 수로 일대다.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는 구간이다. 길이 5.73㎞, 폭 300m로 마리나 시설 등이 조성된다. 수문 2개소와 갑문 1개소, 수변 공간 조성 등에 모두 3513 억 원이 투입된다. 공사는 2024년~2027년까지다.

오는 7월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9월 지방 재정 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본 및 실시설계가 시작된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완료되면 해수를 유입, 15일 동안 순환을 통해 2~3 등급 이상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평상시 수위를 평균 해수면 1m로 관리하고 집중호우 등이 발생하면 계획 홍수위 3.5m까지 약 1000 만 톤의 담수능력을 확보해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마리나 시설, 수상레저 스포츠시설 등을 유치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해양생태 도시를 조성,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품격과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주변에 들어서는 회오리 건물형태의 주상복합아파트.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워터프런트 주변에 들어서는 회오리 건물형태의 주상복합아파트.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주민들은 워터프런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송도 워터프런트의 핵심지역은 6·8공구 워터프런트 호수라고 보고 있다.

호수 주변은 아파트 위주로 배치됐지만 아파트 경관을 세계적 수준으로 주민들이 요구해 독보적인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서울, 경기도 등의 어느 도시들도 갖지 못하는 물의 도시로서의 차별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도시가 워터와 독보적인 경관건물로 가득하면, 이를 활용해 수변 라이프, 해변 라이프, 요팅, 보팅, 수상레저, 수변 문화공간 조성, 수변공원, 해상 스포츠 등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특별한 정주환경이 구축될 수 있게 된다"며 "독보적인 정주환경은 자연스레 관광산업, 문화산업의 베이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워터프런트의 트레이드 마크로 인식되는 인공해수욕장을 모래만 까는 게 아니라 '라군(Lagoon)' 형으로 조성해 워터프런트 가치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며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있는 워터프런트 2단계도 착수 시기를 앞당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워터프런트가 완성되면 환경과 안전 뿐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수변 공간 곳곳에 공원과 해양레저 스포츠 시설을 마련해 송도국제도시가 명품 해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송도워터프런트 설계 진두지휘 동부엔지니어링 이춘호 전무

송도워터프런트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두지휘한 동부엔지니어링 이춘호 전무. (사진=임순석 기자)
송도워터프런트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두지휘한 동부엔지니어링 이춘호 전무. (사진=임순석 기자)

"송도 워터프런트, 이제 시작입니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워터프런트' 조성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주도해 온 동부엔지니어링의 이춘호 전무(52)는 오는 5월 1-1단계 준공을 앞두고 더 꼼꼼하게 현장을 살피고 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사업은 치수 안전성 확보, 깨끗한 수질유지, 친수공간 확보 등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닷가에 위치한 송도국제도시는 비가 올 경우 일정 기간 빗물을 담아 둘 수 있는 유수지가 필요하다. 수문과 연결 수로를 설치해 유수지를 만드는 사업은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송도의 유수지는 그동안 자체 수질 정화능력이 없어 매년 악취, 물고기 떼죽음, 녹조 발생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있지만 워터프런트 사업으로 인해 바닷물을 지속으로 공급해 유수지에 담긴 물을 순환시켜 해수 3등급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무엇보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관광산업도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해변은 시민들이 산책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을 담그며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인천아트센터와 함께 송도의 상징적인 친수 여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가장 기본적인 '워터프런트'의 기반시설이 설치됨에 따라 치수, 환경적으로 안전한 정주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이를 활용하여 수변공원, 마리나 시설, 해양스포츠 체험장 및 교육시설 설치, 보트 대회 등 각종 해양이벤트 개최 등 해양관광·문화자원 인프라를 구축하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엔지니어링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과 관련 1-1단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이어 6·8 공구 호수와 아암 호수, 북측 수로를 연결하는 1-2 단계의 기본 및 실시설계도 진행하고 있다. 또 남측 수로를 조성하는 2단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동부엔지니어링은 수자원 분야의 사업뿐 아니라, 도로와 철도, 사업관리 등 국내·외의 건설엔지니어링, 환경 정보산업 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종합엔지니어링으로 4대강 사업에서 수문, 수변 설계 등의 경험을 축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더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