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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의 頂門一針] 한동훈 명검(名劍), 무엇을 벨까?

[황환택의 頂門一針] 한동훈 명검(名劍), 무엇을 벨까?

  • 기자명 황환택 대기자
  • 입력 2022.04.21 00:00
  • 수정 2022.10.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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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뉴스더원=황환택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원래 검사(檢事)다. 검찰(檢察) 심벌마크의 상단 곡선은 천칭 저울이고 받침 부분의 직선은 칼을 형상화한 것이다. 

공직 이름인 검사(檢事)와 칼잡이를 의미하는 검사(劍士)가 발음이 같기도 해서 칼잡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검찰 마크 중앙의 칼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검사(檢事)는 검사(劍士)다. 

윤석열 당선인은 검사(劍士) 중에서도 최절정고수(最絶頂高手)다. 그의 검법은 현란하고 날카롭다. 난폭하기조차 하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 검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검을 뽑아 세상이 알지 못하고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검법으로 휘두를 때다. 그가 검을 뽑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검법으로 강하고 현란하고 날카롭고 난폭한 검을 뽑은 것이다. 

최절정고수가 세상을 향해 뽑은 그 칼의 이름은 한동훈이라는 명검(名劍)이다. 2차 인선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이다. 

그 칼을 뽑자 온 세상이 난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발칵 뒤집혔다. 아마도 한밤중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일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 참사 정도가 아니라 대국민 인사 테러”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 비판의 소리가 어쩌면 비명 같다. 도둑이 파출소 피하려다 경찰서 만난 기분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한동훈도 윤 당선인의 칼이자 자타 공인 절정고수다. 이제 49세의 나이에 동안(童顔)이지만 그의 칼이 무서움은 세상이 다 안다. 특히 민주당과 현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칼이자 고수가 바로 한동훈이다. 

윤 당선인은 청문회 통과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그 칼을 뽑았을까. 청문회 통과 확률이 0%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안다. 그런데도 왜 윤 당선인은 그 특수통 검사에 명검(名劍)이란 말을 들어온 칼을 뽑았을까. 

윤 당선인은 칼을 뽑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한동훈 후보자는 20여 년간 법무부 검찰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수사, 재판, 검찰, 법무 행정 분야 전문성을 쌓아왔다. 앞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 시스템을 정립하는데 적임자라 판단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갖고 있다. 절대 파격 인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게 파격 인사의 모든 이유는 아닐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런 말도 했다. “죄짓지 않은 사람들이 왜 두려워하냐. 불법을 저질렀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명검 한동훈의 말을 들어보자. “검찰은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 나는 검찰과 법무부에서 상식과 정의에 맞게 일하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연에 기대거나 맹종하지 않았다.” 

한동훈에게서 윤석열의 향기가 풍긴다. 대통령에게 맹종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도 때가 되면 ‘장관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할 것 같다. 

이제 한동훈의 시간이다. 이제 정치인이 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대학 재학 중 불과 22살의 나이에 사법고시를 통과한 그의 비범함이 정치판의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동훈이라는 명검이 대통령 취임을 불과 한 달도 안 남겨놓고 쪽수로 밀어붙이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응하기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추측대로 검찰총장도 국회의원도 다 생략하고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 잠룡(潛龍)으로 급부상할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어차피 칼은 뽑혔다. 아무리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에서 공격의 칼을 휘둘러도 문재인 정부 시절 무려 ‘인사청문회 37건 강행처리’라는 방패가 윤 당선자에게 있는 이상 그를 낙마시킬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가 휘두를 칼이 무엇을 향할 것인가에 있다. 칼의 숙명은 죄를 지은 자에게 향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누구일지라도 최절정고수가 뽑은 명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말이다.

죄지은 자, 아마도 오늘 밤 편히 잠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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