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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우리말로] '롤 모델'은 아니에요,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이럴 땐 우리말로] '롤 모델'은 아니에요,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입력 2022.05.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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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본보기로 여기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여기 계시네요. (사진=임동현 기자)
많은 분들이 본보기로 여기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여기 계시네요. (사진=임동현 기자)

[뉴스더원=임동현 기자] 누구나 한두명 정도는 닮고 싶은 사람, 혹은 '미래의 내 모습'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들을 가리켜 흔히 '롤 모델(role model)'이라고 표현하죠. 롤 모델은 '존경하며 본받고 싶도록 모범이 될 만한 사람' 또는 '자기의 직업, 업무, 임무, 역할 따위의 본보기가 되는 대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은 종종 인터뷰나 각종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인 연예인을 인터뷰할 경우 꼭 나오는 질문이 "롤모델이 누구냐?"라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지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아이유, 송강호, 이병헌...

이들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신인의 당찬 각오를 듣는 것이 이 질문의 포인트지만 사실은 제목을 달기 위한 일종의 '낚시' 질문이기도 합니다. '000 선배님 같은 가수 되겠습니다', '이제 000 선배는 내 라이벌' 등등으로요... 아차, 지난 번에 기사를 썼으니 '이제 000 선배는 내 맞수'라고 써야겠죠?^^;;

그렇다면 '롤 모델'에 맞는 우리말은 없을까요? 당연히 있지요. '본보기'입니다. '누군가의 본이 되어야한다'는 말, 어른들께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바로 그 '본'이 본보기에서 나온 말이지요.

'본받다'는 말도 이럴 때 쓰는 말이고요. 어릴 때 위인전을 읽으면 '저도 이분을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게 바로 '롤 모델'의 시초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롤 모델'이 아닌 '본보기'를 사용하는 우리, 그렇게 한글 사용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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