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더원=김희정 이사장] 한국의 밀레로 불리며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故 박수근 화백의 판화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보아에서 <박수근 판화의 재발견> 이라는 타이틀로 이 달 23일(월)까지 전시회가 열린다.
박수근 화백은 주로 농촌과 도시 이웃들의 삶을 진솔하게 화폭에 담아 온 화가로써 우리 민족의 시대적 정서를 잘 살린 대표적인 서민화가로,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해 제2회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한 박 화백은 한국의 근/현대 미술사에 중요한 예술적 성과를 남긴 인물이다.
국전추천작가와 심사위원에 위촉되기도 했던 박 화백의 작품 세계는 주로 회백색을 사용하며 단조로움 속에서도 한국적인 소박한 주제를 서민적인 감각으로 잘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화백의 작품 ‘빨래터’는 국내 미술품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되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를 어렵게 성사시킨 미디어그룹 더원의 홍성훈 회장은 ‘이번 전시에서 박수근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그간 부각되지 않았던 그의 목판화를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박수근 판화예술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부각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화백의 오리지널 목판화 20종과 함께 실크스크린·디지털 판화 25종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박수근연구소의 저작권 협조로 성사되었다.
박 화백의 장남인 박성남 박수근 연구소 이사는 “암울했던 시대를 살면서도 따뜻한 무엇인가를 전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깊은 마음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욱 잘 드러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면서 “전시회가 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않았다.
박 화백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다.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릿속에서 내내 맴돌게 만든다. 그의 작품 속에 깊이 숨겨져 있는 소박한 일상의 정겨움은 우리네 삶의 또 한 켠에 있는 아련한 기억들로 빛이 난다.
그동안 너무 길었다. 마스크에 갇혀 답답하게 지냈던 우리들의 시간이.
아직도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맞이하여 많은 시민들이 잠시나마 갤러리 보아에서 열리고 있는 <박수근 판화의 재발견> 전시회를 통해 더욱 따뜻하고 문화적 소양이 깊어지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