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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화의 하프타임]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는 서원밸리 

[박달화의 하프타임]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는 서원밸리 

  • 기자명 박달화 기자
  • 입력 202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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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화 인천취재본부 국장
박달화 인천취재본부 국장

[뉴스더원=박달화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45홀 규모의 골프장 서원밸리C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명문 골프 코스로 유명하다. 100만 평의 넓은 금병산 자락에 펼쳐진 서월밸리는 골프 매거진 등에 대한민국 10대 코스로 10회 연속 선정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이자 친환경 골프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금병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추위와 더위가 덜하고, 햇빛이 많이 드는 분지에 1996년 ‘동아그룹’이 이 골프장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박세리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국내 골프가 비약적인 전기를 마련하던 즈음에 ‘IMF 시대’의 격랑을 이겨내지 못하고 동아그룹이 해체되자, 1999년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이 이 골프장을 인수하고 2000년 6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린 콘서트로 유명해진 서원밸리CC

이 골프장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골프장 이외의 장소로 활용되면서부터다. 대보그룹은 골프장 개장 첫해인 지난 2000년부터 밸리코스 1번 홀 페어웨이에서 열기 시작한 ‘그린 콘서트’라는 야외 음악회를 무려 20여 년 동안 치러오고 있다.

당시로선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골프장 개방 콘서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가볍게 시작한 동네 주민들의 초여름 잔치가 이제는 한류 콘서트의 메카로까지 자리매김하며 서원밸리는 스포츠와 공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초유의 문화 골프장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매년 계절의 여왕 5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그린 콘서트’는 넓은 초록 잔디 위에서 펼치는 꿈의 향연으로 대변되며, 이제는 지역 문화 행사를 넘어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일등 한류 콘서트가 돼 버렸다. 지금은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BTS도 수년 전 이 무대에 섰을 정도였고,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인 지난 2019년까지 무려 4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매년 찾았다.

콘서트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푸른 잔디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열리는 어린이 사생대회, 먹거리 장터, 바자회, 벙커씨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멋진 하루를 선사했다. 골프장으로서는 기부 행사를 위해 지난 20년 동안 하루 매출을 매번 포기해야 했으니, 경영자 입장에서도 여간 힘든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2년 동안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가 중단 3년 만에 서원밸리 특설무대에서 다시 열린다고 11일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팬들은 물론 멀리 독일과 브라질에서도 서슴지 않고 한류를 찾아 날아오는 수천여 명의 외국 관광객까지 포함된 구름 관중의 열광적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기부 정신이 만들어낸 ‘그린 콘서트’ 재개

중요한 것은 서원밸리가 ‘그린 콘서트’를 만든 이유다. 평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뜻) 정신을 강조하는 서원밸리 소유주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강력한 실천 의지가 ‘그린 콘서트’라는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서원밸리는 지난 20년간 골프장을 통한 기부문화를 선도하며 ‘그린 콘서트’, ‘다문화 가정 무료 결혼식’ 등으로 1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회에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원밸리의 이 같은 기업 기부는 골프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주변 숙박시설과 음식점, 택시업계, 주유소 업계 등의 매출을 증가시켜 파주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준다고 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린 콘서트’가 매년 파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약 100억 원 상당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19 여파로 모든 직종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국내 골프장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오래다. 더욱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려던 한국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자, 이 틈을 이용해 회원제골프장 이용료는 물론 비교적 저렴했던 대중골프장 가격까지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보도도 함께 있었다.

민주·자본주의 국가에서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골프장 이용료를 올리는 것이 결코 불법이 아니지만, 오랜 감염병으로 다 같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보도라 씁쓸했었다.

이참에 나온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서원밸리의 ‘그린 콘서트’ 재개 소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이제라도 그동안 부를 축적해온 다른 골프장들도 서원밸리 ‘그린 콘서트’ 같은 자선·기부 행사에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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