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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빨리 달리기 할 것인가? 줄다리기 할 것인가?’

[두영택의 이런저런 생각] ‘빨리 달리기 할 것인가? 줄다리기 할 것인가?’

  • 기자명 두영택 교수
  • 입력 2022.05.1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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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두영택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뉴스더원=두영택 교수] 단일화의 맹점을 지적하는, 마지막 참견입니다.
각 후보들에게 하소연 드리는, 마지막 조언입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를 ‘빨리 달리는 시합’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번 선거는 ‘줄다리기’입니다.
중도. 보수 진영의 후보들이 한 편에 함께 서서 상대방 후보를 상대로 힘을 합쳐 줄다리기를 해야 만 한다는 말입니다. 

같이 힘을합쳐 줄다리기를 할 때, 우리는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그렇습니다. 절대 옆에 서서 힘을 쓰고 있는 후보의 발을 걸어 넘어 뜨리거나, 머리 끄댕이 잡아 낚아 챌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동안의 각 후보들의 행각을 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그 지점에서 우리의 단일화는 애시당초 공염불에 끝날 것임을 예견하고도 남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본격 선거운동 전 하루를 남겨 두고 생각이 많아 지고 있습니다.
과연 그동안의 단일화 과정이 누구를 위한 단일화였으며,무엇을 위한 단일화였는지 참으로 곤궁하기 참이 없습니다.

굳이 그런 ‘합리적 선택’을 논하기 전에 ‘명제적 사명’은 과연 무엇이였지도 가만히 되새겨 봐야 합니다.

중국 북송 때의 학자인 범증엄의 ‘악양루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不以物喜(사물 때문에 기뻐하지 아니하고) 不以己悲(자기 자신 때문에 슬퍼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당선 이후의 영광 때문에 기뻐하지 말고, 그동안 쏟아 부은 각종 개인적 손실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지난 4년 전도 똑같았습니다.
후보는 교육적 가치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고, 온통 장사꾼들이 판을 다 흐트러 놓고 자신이 미는 후보만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윽박지름이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꽃가마에 올라탈 생각만 했지, 그것이 상여인지 꽃가마인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황천길로 몰고 가는 상여꾼들의 아우성이 벌써 제 귓전에 맴돌고 있는 듯합니다.
 
더 이상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자조하지 마시고, 서둘러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마지막 반성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후보의 시간도 아니고 선거 운동의 시간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반성의 시간’이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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