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국의 관세와 공급망 재편으로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걸프협력회의(GCC)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이를 빠르게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CC는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한 여섯 개국으로 구성된 국제 기구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석유를 뒷받침하는 주권부펀드의 자금으로 GCC 회원국들은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첨단 인프라를 포함한 차세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걸프 지역의 경제 변신에 새로운 국면을 여는 한편, 한국은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선도적인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에 발맞추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스는 지난 3년간 GCC 각국에 연평균 약 30대의 압축기를 수출해 왔다. 압축기는 석유가스 작업과 발전소에서 널리 사용되며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에서 꾸준한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산 압축기는 중동 지역에서 최고의 맞춤형 제품으로 평가되며 매년 강한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화파워시스템스의 대변인이 말했다. “우리는 아부다비에 이미 자리 잡은 센터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담맘에도 새로운 서비스 센터를 최근 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스팀 터빈과 발전기를 공급하는 3,4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5월에는 연료전환 계약 1,300억 원을 체결했다. 지난 5년 동안 이 회사가 수주한 프로젝트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다.
“중동 지역에서의 견고한 프로젝트 실적은 40년이 넘는 축적된 신뢰와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사업부를 이끄는 손승우 이사가 말했다.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 분야도 UAE의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2009년) 이후 중동에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Kepco)는 중동 지사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에서 11건의 프로젝트를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Kepco의 해외 프로젝트 낙찰 용량 가운데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했다. 6월에는 Kepco와 두산에너빌리티가 함께 가스발전 복합 순환 발전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5.5조 원 규모로 확보했다.
중동은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이 만연한 지역이다. 가자 지구의 분쟁은 계속되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지역 안보 및 물류 문제는 물론 관료적 장벽과 석유 가격에 민감한 경제라는 지속적인 우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더 넓은 중동의 분쟁이 확대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인 GCC 국가들로의 자본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본다.
“지정학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경제 중심지에 더 많은 자본을 집중시킬 수 있다”고 코트라(KOTRA) 관계자는 말했다. “GCC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BY NA SANG-H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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