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이 처음으로 트로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었고,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곳을 찾고 있습니다.

 

뉴욕의 금 선물은 화요일 아침 4,000달러 구간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현물 금의 거래가는 월요일에 트로이 온스당 3,960.60달러로 마감된 바 있는데, 이는 귀금속을 측정하는 표준 가격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이 커지자 금의 매입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셧다운 직전에도 이 자산과 은과 같은 다른 금속들은 지난 1년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부과로 세계 경제의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금을 이자 수익이 되는 투자처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금 선물이 약 50% 상승했으며, 화요일 늦은 오전에는 시가보다 약간 높은 4,013달러까지 거래되다가 이른 오후에는 다시 4,000달러 근처로 내려갔습니다.

 

은은 올해 들어서도 더 큰 상승률을 보였는데, 은 선물은 약 60% 상승해 화요일 오전 현재 트로이 온스당 약 48달러 선에서 거래되었습니다.

 

그 원인 중 상당 부분은 불확실성으로 귀결됩니다. 금과 같은 귀금속에 대한 수요는 투자자들이 불안에 휩싸일 때 일반적으로 급증합니다.

 

최근의 경제적 혼란은 주로 트럼프의 무역전쟁에서 기인합니다. 2025년 초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세계 각국의 상품에 부과된 대규모 신규 관세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압박해 비용을 높이고 고용 시장의 약화를 불러왔습니다. 그 결과 채용은 줄었고 물가 상승률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여정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셧다운은 이러한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주요 경제 지표들은 발표가 지연되었고, 셧다운이 지속되는 동안 정리해고와 무급 근무의 영향을 이미 겪고 있는 연방 직원 수는 수십만에 달합니다. 셧다운의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민주당이 공화당 법안을 거부한 데 대한 처벌 차원에서 대규모 해고를 실시하거나 사무소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지오바니 스타우노보(UBS Global Wealth Management의 원자재 분석가) 역시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재개를 지적합니다. 지난달 Fed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올해 안에 추가로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른 요인들 또한 시간에 따라 금 투자를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분석가들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강하다고 지적해 왔으며, 특히 가자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 더 두드러졌다고 말합니다.

 

“금 랠리는 2022년에 시작됐다”고 화요일 이메일로 밝힌 스타우노보는, ‘발화점’은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될 즈음 러시아의 해외 보유 자산 약 3,000억 달러를 동결하기로 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보석상과 거래상들이 금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증가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금 가격 상승을 이용하기 위해 가족의 보물이나 물건을 녹이거나 팔아치우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금 주얼리 시장의 구매자들은 재료비 상승과 관세의 영향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느끼며 ‘스티커 충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Panodora와 Signet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 Zales와 Kay Jewelers를 포함한 브랜드를 보유한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역풍을 인정했습니다.

 

“제가 추측을 한다면, 이 부문 전반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Pandora CEO 알렉산더 라칙은 8월 실적 발표에서 말했고, 금과 은의 상승하는 비용과 관세를 지적하며 업계 전반의 상승을 시사했습니다.

 

금에 투자하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를 ‘안전한 피난처’로 부르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균형을 맞추며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 금이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는 시간에 따라 가치가 증가할 잠재력을 가진 실물 자산을 구매하는 데 위안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모든 자산을 한 곳에 집중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모든 사람이 금이 훌륭한 투자라는 데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판론자들은 금이 항상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완벽한 헤지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파생상품 기반의 투자를 통해 자본 손실을 더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금은 많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지만, 투자자들은 금의 변동성은 10-15%에 이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스타우노보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한 1그램짜리 금괴나 동전처럼 소량의 실물 금은 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금 투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귀금속은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이며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불안이나 불안정이 높을 때 금속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대개 매도자”라고 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위원회는 또한 시장에서의 잠재적 사기와 위조품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에 대한 광풍은 건강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당국은 불법 금 채굴에서 핵심적인 독성 금속인 수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지적합니다.

 

수은은 전통적이거나 소규모 채굴 과정에서 금을 분리하는 데 널리 사용되지만, 수질 오염을 야기하고 어류에 축적되며 음식으로 섭취되고 사람의 몸으로 흡수되어 신경계 및 발달에 해를 미칩니다. 작은 규모의 노출이라도 심각한 위험을 동반하며, 이 산업에 의존하는 노동자뿐 아니라 영향을 받는 지역의 거주민들에게도 위협이 됩니다.

 

Associated Press는 세네갈, 멕시코, 페루와 같은 국가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금 채굴과 관련된 수은 중독의 영향을 보도했습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