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21년에 보류했던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트레이드 파트너십(CPTPP)에 대한 가입 논의를 부활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업과 학계의 시장 다변화에 대한 압박이 커지자 새로운 시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다시 불붙고 있다.
재정경제부 장관 구윤철은 수요일 경제부처 및 산업부 장관 회의에서 이 계획을 발표했고, 관계 당국은 최근의 미국 관세 협상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함께 제시했다.
“우리는 뜻이 맞는 국가들과의 경제적 동맹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CPTPP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정부는 성명에서 밝혔다.
CPTPP는 2018년 3월에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현재 회원국으로는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일본, 멕시코, 베트남 등이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영국이 가입했다. 세계은행은 CPTPP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자유무역 연합으로 평가하며, 이 협정의 총 GDP는 글로벌 생산의 약 14%에 달한다.
한국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인 2021년에 처음으로 이 협정의 가입 아이디어를 제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신년 연설에서 이 협정을 국제 경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었고, 당시 재무장관 홍남기는 12월에 가입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한때 공식 신청에 다가섰지만 국내 농민과 어민의 저항, 국회 보고의 부재로 실제 신청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윤석열 행정부는 관심을 내비쳤으나 실질적인 진전은 크지 않았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귀환과 미중 무역 긴장의 고조가 보호무역을 가속시키면서 CPTPP 가입 요구가 커졌다.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무역통상부 장관 여한구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CPTPP 가입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태평양 연안 국가들, 특히 동아시아를 포함한 지역의 경제 협력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연구는 잠재적 이익을 시사한다. 한국산업연구원은 지난해 CPTPP 가입이 한국의 GDP를 최대 0.38%포인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서울이 일본과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에 아직 서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CPTPP 가입은 시장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 유럽연합도 이 협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가입이 진전될 경우 이 협정의 세계적 영향력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7월 보고서에서 CPTPP가 가진 높은 개방성(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12개 회원국 구성)이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의 안정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 가입 추진을 촉구했다.
관계 당국은 이번 이슈가 다시 불붙으면서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CPTPP의 전략적 가치는 커졌다”는 무역·산업·에너지부 관계자의 말이 남다. “2021년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으며, 국가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가입은 기존 회원들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고, 일본은 핵심 관문으로 간주된다.
국내적으로는 농업과 어업의 민감한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설득해야 한다. 일본은 한국에 해산물 수입 일부의 금지 해제도 요구하고 있어 이는 정치적으로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시기를 놓쳤을지라도 이제 CPTPP 가입을 심사에 올린 점은 긍정적이다”고 한국대 국제학 교수 강문성은 평했다. “한국은 이미 다수의 CPTPP 회원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지역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일본과의 시장도 부분적으로 열려 있어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opposition은 크지 않을 수 있다.”
BY KIM W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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