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165억 달러 계약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 황금 거위를 낳아줄까?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삼성전자 총수 이재용과의 파운드리 계약 사실을 공개한 것이 반도체 업계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우주선 SpaceX의 부품과 테슬라 전기차를 위한 모든 부품의 생산을 집중적으로 자체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머스크는 7월 28일 자신의 X 계정에 이 계약을 공개하며, “진행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직접 한계를 넘나들겠다”고 선언했고, “공장은 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편리하게 위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제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데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발표는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회생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조기 해지나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상호신뢰의 도약
일요일 반도체 업계 소식통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AI 칩을 생산하기 위해 삼성 파운드리와 16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 “양사 양대 경영진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전하며, 양측에 대한 대담한 움직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최첨단 AI 관련 파운드리 주문은 대만의 TSMC가 대부분 차지해 왔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TSMC 의존도를 줄이려 삼성에도 접근했지만, 계약 체결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삼성 파운드리의 첨단 공정의 수율(사용 가능한 칩 비율)에 대한 신뢰가 낮은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레퍼런스 케이스이며, 이를 실험 대상으로 삼을 고객은 없었다”는 것이 파운드리 업계의 한 소식통의 말이다.
이번 사례에서도 TSMC로의 전환 가능성을 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줄다리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최종 결정은 머스크와 이재용이 내렸으며, 두 사람은 영상통화에서 기술과 수율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누고, “제조 효율성 극대화에 대한 머스크의 공장 조정 참여”와 같은 조건, 그리고 머스크의 공장 바닥 참여를 합의하는 등 여러 조건에 합의했다.
머스크, 최적의 고객일까 최악의 고객일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반도체공학과의 김사라은경 교수는 머스크가 공개한 세부 내용이 “일반적인 파운드리 계약 조건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애플이나 엔비디아처럼 TSMC의 설비와 공정 기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고객이라 해도 제조 효율성과 수율 같은 이슈는 일반적으로 파운드리의 관리 범위에 속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미국에서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 “제조 대기업”으로서의 텐더테크적 특성에 테슬라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반도체와 스마트폰 생산을 TSMC와 폭스콘에 외주하지만, 테슬라는 미국 내에서 구동하는 기가팩토리라 불리는 자체 제조 시설을 직접 세워 자동차를 생산한다.
머스크는 2022년 TED 토크에서 “이 시점에서 지구상에 현재 살아 있는 누구보다 제조에 대해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공장 바닥에서 임시로 만든 침대에서 잠을 자며 제조 현장을 직접 감독하는 모습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말을 타지 못하는 기병대 지휘관 같아 보인다”는 비유를 들을 만큼 현장 중심의 리더로 유명하다.
“삼성이 미국 현지 생산 운영에서 테슬라의 노하우로부터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다만 테슬라가 다른 고객들은 얻지 못하는 정보를 보게 될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기술의 노출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비록 테슬라가 직접 반도체를 제조하지는 않지만, 자동차와 로봇에 쓰이는 칩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작년 3월의 직원 행사에서 머스크는 고급 칩 개발에 관심 있는 이들을 테슬라로 오라고 환영하며, 앞으로도 AI 추론 컴퓨팅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파운드리, DNA를 바꿔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의 반도체 사업에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본다. DRAM처럼 생산 후 판매되는 방식과 달리 파운드리 운영에서 수주를 받고 난 뒤의 과정이 더 중요한 시점이 많기 때문이다.
“초기 수율과 기술력이 입증된다면 계약 규모는 머스크가 언급한 대로 크게 커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약이 조기에 종료되거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세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김덕기 교수의 말이다.
“삼성은 과거에 기억용 메모리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를 파운드리로 다소 자주 재배치해 왔지만 비즈니스의 성격이 다르다 보니 상황이 달라졌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삼성은 내년 말까지 텍사스의 테일러 파이브에서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일러 파브릭은 이미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인프라를 구축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스마트 융합공학과의 김태곤 교수는 말했다. “테일러 파브릭이 성공한다면 한국 소재 및 장비 기업들 역시 미국 시장에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BY SHIM SEO-H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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