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 삼성전자의 이탈에 따라 중국이 기회를 잡는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 홀에 오랫동안 자리해 온 삼성의 부스를 떠나 완전히 새로운 장소에서 독립적인 전시를 열기로 한 이 대담한 결정은 올해의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를 앞두고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LVCC의 심장부에 자리 잡은 대형 부스(3,368제곱미터/36,000제곱피트)를 통해 최고의 위치를 차지해 왔지만, 올해는 CES 2026에서 윈 호텔에 마련된 독립 전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박람회는 화요일에 막을 올릴 예정이다.
그 결과 한때 삼성과 LG가 지배하던 주요 구역은 현재 중국의 기술 및 가전 기업들로 점차 채워지고 있다.
삼성의 퇴거는 컨벤션 홀의 ‘황금 구역’을 열어 두었고, 중국 전자 대기업 TCL이 이 공간을 빠르게 차지했다. TCL은 부스 위에 거대한 곡면 디스플레이 구조를 설치하고 가정용 로봇 AiMe를 위한 전시 공간인 “AiMe Land”를 만들었다. 또한 별도의 구역에서 자사 스마트 글래스 브랜드 RayNeo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예측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 글래스 출하량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TCL의 이전 부스 공간은 동료 중국 브랜드 히센스(Hisense)가 차지했고, 히센스의 이전 위치 역시 차홍(Changhong), Kling, Tuya, Even Realities 등과 같은 기업들에 의해 차례로 채워지며 전시 배치의 도미노 재편을 초래했다. 한편 중국의 로봇 진공청소기 제조사 Dreame은 2025년 CES에서 SK 그룹이 사용하던 자리를 인수했다.
삼성의 독립 전시회 입지는 CES에 대한 이탈 신호를 보낸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달라 보인다. 윈 호텔의 전시 공간 요금은 LVCC보다 더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또한 삼성의 새로운 공간은 지난해보다 약 37% 큰 4,628제곱미터에 이르는 등 규모도 커졌다. 분석가들은 이 변화를 단순한 하향이 아닌, 전시 전략의 중대한 전환으로 보고 있다.
“LVCC의 구획화된 레이아웃은 방문객들에게 하나의 통합 AI 체험을 제공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삼성 관계자는 말했다. “사전 등록 기회를 제공하고 방문객이 보다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다만 새 전략의 효과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윈 호텔과 LVCC 중앙 홀은 대략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일부는 새 위치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일지 모른다. 윈 호텔의 전시 공간 1제곱미터당 임대료가 LVCC보다 높게 책정된다는 보도와 함께, 삼성의 새 공간은 지난해보다 약 37% 큰 4,628제곱미터라는 사실은 이 이동이 하향이 아니라 전략적 전환임을 시사한다. 이처럼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지역 이동이 아니라 박람회 운영에 대한 삼성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본다.
“LVCC의 분절된 구조 탓에 방문객들에게 AI 체험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기가 어려웠다”는 삼성 관계자의 말과 함께, “사전에 등록하고 전체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높이려는 의도”가 강조되고 있다.
아직까지 새로운 전략의 실효성은 미지수다. 윈 호텔과 LVCC 중앙 홀 간의 도보 거리 차이로 인해 방문객들이 새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삼성 부스를 방문하는 것이 작년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모든 곳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사전등록 시스템도 있기 때문이다”고 CES 방문객 알렉스 페나가 말했다.
한편 개막일을 앞두고 LVCC 내부는 전면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큰 상자들, 목재 패널, 공사 소음이 홀을 가득 채웠고, LG 이노텍(LG Innotek)과 LG 디스플레이(LG Display) 등은 제품이 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부스를 커버로 가렸다. TCL과 Dreame을 포함한 중국 참가사들도 공식 데뷔 이전에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부스를 칸막이로 둘러쌌다.
BY YI WOO-L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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