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 전망이 올해 후반기에는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상하듯이, 한국 기업들은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을 꼽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FKI)는 금요일 발표를 통해, 10개 주요 수출 산업별 매출 상위 1,000개 기업 중 53.3퍼센트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관세 정책을 올해 하반기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주요 걱정거리로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14퍼센트,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고조”가 12.7퍼센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92퍼센트의 기업들은 미국이 15퍼센트 이상 관세 인상을 단행한다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고, 설령 인상률이 10퍼센트 미만으로 유지되더라도 42퍼센트가 여전히 심각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백악관이 8월 1일 예정대로 25퍼센트의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수출업체들이 훨씬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비용 절감 조치가 33.7퍼센트로 가장 많았으며, 33.2퍼센트는 수출 가격 조정을, 14.7퍼센트는 해외 생산 확대를 꼽았다. 또한, 14.2퍼센트는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약 38.7퍼센트는 하반기 수출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14퍼센트는 개선을 예상했고, 나머지 47.3퍼센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부품, 자동차, 기계류, 석유화학, 철강 등 7개 분야에서는 수출 수익성 전망이 긍정적보다는 부정적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유일하게 반도체와 조선업은 더 나은 수익성을 기대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수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44.8퍼센트),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 가격 하락(34.5퍼센트), 그리고 노동 및 운영 비용 상승(13.8퍼센트)이 꼽혔다.
FKI의 경제·산업연구실장인 이상호 씨는 “미국의 관세 압력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비용 절감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의 수출 강점을 살리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무역 협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금요일 발표된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400명 이상의 무역업계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 및 무역 정책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무역 정책의 시행을 20.7퍼센트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다음으로는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20.3퍼센트), 그리고 내수 중소기업이 수출 활동을 시작하도록 돕는 것(18.1퍼센트)이 높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전체의 43.3퍼센트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5퍼센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17.8퍼센트만이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또 71.1퍼센트는 수출이 회복되기 시작하는 시기가 내년 이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