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일대일 회담을 잇따라 갖고 있다는 소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 정부가 다가오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비하여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회담들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다소 불안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목요일,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과 저녁 식사를 하며 만남을 가졌다. 이와 유사하게, 대통령은 지난 7월 14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7월 15일 LG그룹의 구광모 회장과, 지난 월요일에는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그리고 7월 16일에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도 각각 만남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회담들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가장 중요한 의제는 미국 내 투자 계획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회사 수장이 대통령과 만나는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담들의 배경이 드러난 것은 외신 보도를 통해서였다. 블룸버그는 수요일, 협상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하여, 한국 정부가 관세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 미국 중심의 투자 펀드 조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최근 무역장관 여한구를 만나 4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 협상 과정에서는, 한국 정부가 삼성, SK, 현대차, LG를 주축으로 하고 1천억 달러 이상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한 방위산업 및 조선 분야에 초점을 맞춘 펀드 조성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한-미 제조업 협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사진들도 공개되었는데,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인공지능 경쟁에서 승리하기’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공지능 관련 행정명령 서명 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규모가 루트닉이 요청한 것의 4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펀드 규모는 상황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의 경우도 처음 요청은 4천억 달러였으나, 최종 승인액은 5천5백억 달러에 달한 바 있어, 한국의 계획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 펀드에는 미국 내 인프라 구축, 첨단장비 조달, 에너지 구매 확대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네 개의 대형 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이지만, 신규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을 적극적으로 약속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3월, 정용진 부회장은 백악관 방문 시 루이지애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향후 4년 동안 210억 달러의 투자를 공식 발표하였다.
한 한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소와의 유대도 넓히고 있다”면서도, “생산성이 낮은 미국 조선소에 추가 투자를 결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6개월이 넘었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한계에 다다랐다”며, “더 많은 투자를 요구받는다면 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는 국내 투자 역량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한국 재계는 미국 투자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향후 협상의 방향과 예상되는 투자 규모 조정에 주목하면서, 여러 변수들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