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충청지역에서 농업 인력 부족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도심에서 새롭게 등장한 노동력 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주부와 은퇴자들로, 이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들여 농장 일에 참여하며 적당한 보수를 받고 있습니다.
무더운 월요일인 6월 30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정봉동의 온실 내부에는 여섯 명의 60~70대 참가자들이 상추 묘목을 손질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출 전에 도착해 물병과 챙모자를 챙기고 더위 속에서도 일을 계속하였으며, 4시간 동안 6만 원(약 44달러)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65세의 송씨는 중앙청주에서 20~30분 거리를 이동해 왔습니다. 그녀와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주부 또는 은퇴자로, 북충청의 ‘도시 농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최저시급인 10,030원에 비해 거의 50% 높은 임금 보장을 제공하며, 도시 농부들은 보통 인근 온실, 밭 또는 과수원에서 일하며 파종, 수확 또는 잡초 제거와 같은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송씨는 “요즘 많이 더우니까 오전 5시 반에 시작해서 9시 30분쯤 마쳐요. 농사일이 힘들긴 하지만, 프로그램 덕분에 하루 네 시간만 일하니까 감당할 수 있고 가계 용돈도 조금 보태줘서 좋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71세의 최씨는 “이것 없었더라면 집에서 청소하거나 TV만 보고 있었을 텐데, 여기서 일하면 활동도 유지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좋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Participants of an urban farmer program, comprised of homemakers and retirees, plant lettuce seedlings at a farm in Jeongbong-dong, Heungdeok District, Cheongju, North Chungcheong, on June 30. [KIM SUNG-TAE]](https://www.newstheone.com/wp-content/uploads/2025/07/1751923785_475_충청북도-농촌-노동력-부족-해결을-위한-도시-농부-프로그램-가정주부와.jpg)
지역 농업 인력 부족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도시 농업 프로젝트
북충청도는 2023년 처음으로 전국 최초로 ‘도시 농부’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만성적인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계절 외국인 노동자 배정 쿼터를 늘리고 있지만, 농촌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북충청의 농업 종사자 수는 2000년 277,534명에서 지난해 145,053명으로 47.7% 급감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강찬식 충청북도 농업정책과 국장은 “도시의 쉬는 인력을 농장과 연결시켜 일자리를 만들고,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어요.”라며 말했습니다.
그는 “도시 농부들은 지역 주민이기 때문에 농장주와 쉽게 소통하며, 외국인 노동자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위험도 적어요. 그리고 초보자는 2~3일 동안 농사의 기본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경험 많은 도시 농부와 짝지어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농사를 짓지 않는 20세에서 75세 사이의 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은퇴자와 주부도 포함됩니다.
참가 희망자는 농작물 재배 교육을 8시간 이수한 후, 신청서와 수료 증명서를 도심 또는 군 지역의 도시 농부 센터에 제출하면 됩니다. 이 센터들은 농장을 요청하는 농가들과 협력하여, 작업 일시, 내용, 인원 등에 따라 적합한 인력을 매칭합니다.
![Participants of an urban farmer program harvest cherry tomatoes at a farm in Jeongbong-dong, Heungdeok District, Cheongju, North Chungcheong, on June 30. [KIM SUNG-TAE]](https://www.newstheone.com/wp-content/uploads/2025/07/1751923786_236_충청북도-농촌-노동력-부족-해결을-위한-도시-농부-프로그램-가정주부와.jpg)
기계화가 어려운 수작업, 적정 가격으로 제공
도시 농부들은 대부분 기계화가 어려운 작업을 담당합니다. 수확 시 감자, 고추, 옥수수, 양파 등을 따거나, 온실에서는 체리 토마토, 호박, 버섯 등을 돌보며 일합니다. 또한 과수원에서는 사과, 복숭아, 포도, 배 나무를 가지치거나 과수 감량 작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식품 가공 공장이나 선별 시설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김종현 씨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면 임금 뿐만 아니라 식사와 숙소 등 부수적인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런데 지방 정부가 임금의 40%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도시 농부를 채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수월하죠.”라고 설명합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농사 경험이 없다 보니, 프로그램은 하루 4시간 작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충청북도 농업관리팀의 박상영은 “수확기가 아니면 대부분의 농사 작업은 하루 8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도시 시민들이 농사를 처음 접하는 걸 감안해 피로도와 집중력을 고려하여 짧은 시간 동안 일하게끔 조정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일일 급여 6만 원 중, 지방 정부는 2만 4천 원을 지급하며, 농장들이 3만 6천 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교통비 1만 5천 원도 제공됩니다.
![The “Chungbuk-style Urban Farmers” program, launched by North Chungcheong in 2023, sends idle urban residents to rural areas to help with farm work. [NORTH CHUNGCHEONG]](https://www.newstheone.com/wp-content/uploads/2025/07/1751923787_428_충청북도-농촌-노동력-부족-해결을-위한-도시-농부-프로그램-가정주부와.jpg)
고령층 사이에서 높아지는 관심과 참여
김씨의 농장은 매일 4~6명의 도시 농부들과 두 명의 계절 노동자(라오스 출신)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수기인 5월, 6월, 10월, 11월에는 일손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 프로그램 덕분에 그런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3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6월 27일까지 올해만 173,000명의 도시 농부가 배치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151,000명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성장세입니다.
올해는 북충청 지역에서 도시 농부로 지원한 사람들이 4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는 법무부가 2025년 전체 배정을 위해 할당한 외국인 계절 노동자 4,672명과 비교하면 약 8.7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평균적으로 하루 약 970명의 도시 농부들이 지역 농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참가자 중 약 60%는 55세 이상입니다.
이전 충청북도 농업관리 사무소의 전직 관계자인 이필재는 “외국인 계절 노동자들은 벌어들인 수입의 80~90%를 본국으로 송금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이것이 북충청만 연간 4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해외로 보내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노년층 주민들이 수익을 얻는 동시에, 그 돈이 지역 경제에 다시 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상으로 충청북도 내 농촌 인력난 해결에 기여하는 도시 농부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을 마무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