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tor Group는 금요일 밀란 코바츠(Milan Kovac),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분야의 전문가이자 테슬라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인재를 자문으로 선임하고, 미국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비상임 이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자동차 및 로봇 기술 생태계에 즉각적인 주목을 받았다.
코바츠는 테슬라 내에서 “머스크의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Autopilot(오토파일럿) 자율주행 시스템의 개발과 humanoid 로봇 Optimus의 진척을 총괄하며 두 기술의 산업적 가능성을 이끄는 축이었다. 특히 제2세대 오토파일럿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그가 주도한 프로젝트로, 현재는 4세대 시스템이 이를 계승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의 그의 업적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자율주행 기술 벤치마크를 하나하나 재정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정의적 특징은 핵심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카메라 기반 비전 분석 기술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외부 반도체 제조사의 칩이나 Nvidia 같은 업체의 기술 의존 없이도 고도화된 주행 판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2년부터는 Optimus 로봇 개발의 엔지니어링 책임자로도 활약하기 시작했고, 비전 기반의 엔드투엔드 학습(입력에서 출력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AI가 학습하는 방식)을 humanoid 개발에 적용하는 데 앞장섰다. 공장에서의 로봇 시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 2024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초에 Optimus 그룹을 구성하고 이끈 전환은, 거꾸로 뒤집힌 채 놓여 있던 Kuka 팔 두 대뿐이었던 상황에서 시작된 것이었고, 제게는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이었다”고 그는 지난해 6월 X(전 Twitter)에서의 사임 발표 글에서 회고했다. 이 글에 달린 머스크의 응답은 그가 지난 10년간 테슬라에 기여한 바를 치하하며, “그와 함께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됐다.
밀란 코바츠는 벨기에 출생으로 HELB-INRACI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2016년 테슬라에 합류하기 전에는 소니(Sony)와 SoftKinetic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테슬라에서 10년간 일한 뒤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갖고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그의 경력은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시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바츠의 영입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Spot, 물류용 로봇 Stretch, 인간형 Atlas 등 주요 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바츠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기술 인재의 세대를 감동시켜 온 상징적인 기업이며 미국 로봇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견고한 산업 기반과 결합되면 로봇 분야를 주도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번 합류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혁신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테슬라와 Nvidia에서 비전 기반 자율주행을 이끈 박민우 박사를 Advanced Vehicle Platform(AVP) 부문장 겸 42dot의 CEO로 임명했다. 42dot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자회사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 축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대차그룹의 정세균 부회장(현대차그룹 의장 이사진)은 신년 메시지에서 “경쟁사와의 추격 경쟁에 머무르지 말고 창의성을 바탕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인재 영입이 단순한 추격 경쟁을 넘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의 혁신 속도를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테슬라가 CES에서 Optimus의 대량생산형 버전을 공개하는 등 물리적 인공지능 및 지능 로봇의 양산화가 가시화되자,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할 준비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실제 서비스 및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로봇 기술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모빌리티, 제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대변인은 “새로 임명된 자문가인 코바츠는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AI와 로봇 분야의 혁신가이자 리더”라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AI-로봇 융합을 통해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룹의 장기적 기술 리더십 확립과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성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