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형 로봇 경쟁의 새로운 전장: 액추에이터

2026년 03월 07일

사람형 로봇 경쟁의 새로운 전장: 액추에이터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얼마나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관절에 해당하며, 인간형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경쟁의 새로운 전장이 되었다. 이로 인해 대형 한국의 대기업들이 예전에 소규모 기업이 지배하던 영역으로 확장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로봇의 걷기, 물체를 집기,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모터, 감속기, 제어장치, 센서를 하나로 묶은 부품들이 결정한다. 이들 구성 요소는 로봇이 어떤 정도의 힘, 속도,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지 범위를 정하고, 총괄적으로 인간형 로봇의 제조원가에서 30~50%를 차지하기도 한다.

 

  

로봇이 인간처럼 점차 더 복잡해짐에 따라 필요한 액추에이터의 수 역시 늘어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 향후 로봇이 50개가 넘는 액추에이터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고, 그를 통해 이를 “매우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2022년에 공개된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28개의 액추에이터를 사용한다. 차세대 버전은 그 수를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

 

 

대기업의 액추에에이터 생산 진출 가속화

 

국내 대기업들이 발판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1월 CES 2026에서 인간형 로봇 클로이드를 선보인 LG전자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Axiom’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부품 솔루션 부문에서 개발 중이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Cloid용 액추에에이터를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외부 고객의 주문도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십 년간의 모터 내구성 설계 및 대량생산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n LG Cloid robot folds laundry at the LG Electronics booth at CES 2026 in Las Vegas on Jan. 6. [AP/YONHAP]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인간형 로봇 Atlas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이미 체결하고 공급망에 합류했으며, 2028년에는 3만 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대규모 생산 경험과 품질 관리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이다.

 

삼성전기( Samsung Electro-Mechanics) 역시 미세 부품 제조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정밀 전동 모터를 생산하는 노르웨이의 알바 인더스트리스(Alva Industries)에 투자하여 액추에이터 분야에 진입했다.

  

대기업들이 이익성과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이전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주도하던 액추에이터 산업에 합류하고 있다.

 

높은 마진과 빠른 시장 성장

 

액추에이터는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인터랙트 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에 따르면 인간형 로봇 원자재 비용의 30~50%를 차지하지만, 일부 업계 관측가들은 그 비율이 60%에 달한다고 본다.

  

시장 역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수요가 2024년의 1억 5천만 달러에서 2031년에는 98억 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80%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정학적 변화가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공급망 재편이 경쟁 구도를 바꾼다

 

미 행정부는 올 한 해 로봇 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Politico에 실렸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단일 공급처 시스템으로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KB증권의 강성진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동시에 다수의 공급자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Boston Dynamics Atlas robots are displayed an the Hyundai Motor Group booth during CES 2026 in Las Vegas on Jan. 6. [REUTERS/YONHAP]

  

하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월 발표에서 국내 로봇 자재 및 부품의 현지화율이 여전히 40%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CES 2026에서 공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Atlas와 LG전자의 Cloid의 프로토타입 역시 외국산 액추에이터를 사용했다.

  

글로벌 액추에이터 시장의 선두 주자에는 일본의 Harmonic Drive Systems와 Nabtesco, 스위스의 Maxon, 독일의 Wittenstein이 포함된다.

  

“국내 로봇 시장을 키우려면 액추에에이터 기업들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로봇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유안타 증권의 권명준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김 수 민 [email protected]

Min-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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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이민재입니다. 서울에서 금융 분석가로 일하다가,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경제 뉴스를 제공하고자 NEWS더원을 창립했습니다. 매일 한국 비즈니스의 흐름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