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달러 대비 심리적 임계선인 1,500원을 넘고 마감한 원화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그 구간에서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00선을 이미 넘어선 뒤에 나온 것이며,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가스전 타격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에너지 주도 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원화 대비 달러 강세를 더욱 촉발했다.
오후 3시 30분에는 달러당 원화가 1,501원에 거래되었고, 직전 세션에서 17.9원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인 2009년 3월 10일의 1,511.5원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어 종가를 기록한 사례다. 이 달러 강세 구간은 이번 달에 이미 몇 차례 돌파되었으며, 3월 3일과 13일의 야간 거래 및 월요일의 정규 거래에서도 한 차례씩 이를 뛰어넘은 바 있다. 달러 지수는 주요 외환통화 바스켓에 대한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100에 육박했다.
원화의 가치 하락은 중동에서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란의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카타르와 함께 공유하는 남파스 가스전을 타격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목요일 브렌트유 벤치마크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로 상승하며 화요일 대비 5% 이상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수요일에 95.4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 가격이 배럴당 약 90달러 부근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상단 1,400대에서 1,500대 초반 사이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Kiwoom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김유미가 목요일 보고서에서 말했다. 그는 또한 “국제 유가가 8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환율은 다시 1,400대 초중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에너지 주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서 연방기금금리를 3.5%~3.75% 범위로 두 번째 연속 동결하기로 한 결정은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강세를 더욱 강화시켰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아직 가늠하기 이르다,”고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이 수요일에 말했다.
환율의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은 기초 경제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환율 변동에 대해 개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외환시장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구윤철 재정경제장관이 서울에서 열린 거시경제 및 금융사 회의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 금융위원회 권대영 부위원장과 함께 말했다. “원 움직임이 경제 펀더멘털과 지나치게 단절될 경우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구 장관은 “금리 동결 결정은 예상됐지만, 파월 의장의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지 않는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들어 국내 주가가 주요 경제권 대비 여전히 더 높은 이익을 기록했고, 자금조달 여건을 반영하는 기업 채권 크레딧 스프레드도 안정적이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것을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진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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