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hem은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기업으로, 지역 정유사 GS Caltex와의 “나프타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서 처음으로 거대 규모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LG Chem은 GS Caltex와 여수(전라남도)에서 NCC(나프타 크래킹 센터)들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제안 내용은 LG Chem이 여수 NCC 공장을 GS Caltex에 매각하고, 이 시설이 기존의 합작법인 아래에서 공동으로 운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건은 우리의 최우선 사업 구조조정 과제다”라고 LG Chem 관계자는 말했다.
이 거래 후보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생산기업과 정유기업 간의 수직적 통합을 시도하는 중요한 사례로 해석된다. 수직적 통합은 정부가 8월 20일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재창조 로드맷”에서도 제시된 구조조정 모델 중 하나다.
한국에서 정유업체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프타를 생산하고, 이 나프타를 석유화학 기업들이 크래킹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으로 분해한다. LG Chem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연간 338만 톤을 배출한다. 한편 GS Caltex는 주로 정유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수 NCC 시설에서 연간 9십만 톤의 에틸렌도 추가로 생산한다. 이 시설은 2022년에 완공됐다.
두 회사의 공장은 여수 국가지정 산업단지에 인접해 있어 통합 작업이 물류 측면에서 비교적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직적 합병이 현재 검토 중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의 수평적 통합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국내 NCC 용량을 25% 축소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수에 위치한 대형 시설들이 집중된 기업들 간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신한금융투자 이진명 애널리스트가 언급했다.
다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LG그룹은 자사의 기업 뿌리 역할을 했던 사업의 매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LG Chem은 작년에 여수 NCC 자산을 해외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NCC의 경쟁력은 결국 비용에 달려 있다”라는 LG 측 관계자의 발언이 되새겨진다. “만약 통합이 이뤄진다면 LG Chem은 GS Caltex로부터 안정적인 나프타 공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GS도 LG Chem이라는 안정적인 고객을 얻는 셈이다.”
GS Caltex는 GS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2005년 LG 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현재 정제 사업을 넘어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로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 통합에서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보게 될 수 있다. 다만 즉시 발생하는 손실, 구조조정 비용 및 합작 파트너인 Chevron의 승인이 필요한 점은 잠재적 걸림돌로 남아 있다.
“현재로서는 논평할 내용이 없다”는 GS Caltex 측 대변인의 말이다.
LG Chem의 NCC 자산 가치 평가가 협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 업계가 오랜 기간 불황을 겪으면서 NCC 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이로 인해 GS Caltex의 거래에 보수적인 자세가 나타나고 있다.
“LG가 가치 평가를 낮추지 않는 한 GS는 약한 에틸렌 수요와 관련된 위험을 부담하려는 동기를 충분히 가지지 못할 수 있다”고 한국투자증권의 이충재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이번 합병은 한국에서의 첫 대규모 NCC 통합이기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첫 첫걸음을 올바르게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수직적 통합을 추진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에 인수 관련 혜택, 법인세 감면 및 전력 보조금과 같은 재정적·제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한국화학산업협회 엄찬왕 부회장이 말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는 석유화학 기업에 재정·세제 및 규제 측면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열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BY KIM KI-HWAN, KIM SU-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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