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말 쇼핑 광풍은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 최신 지표에 따르면 소비심리가 계속 악화되면서 4분기 국내 소매 전망은 암울해지고 있다.
한국상공회의소(KCCI)가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소매업 경기실사지수(RBSI)는 87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500개 소매 및 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100 미만은 전 분기에 비해 소매 시장에 대한 낙관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25년 3분기의 RBSI가 102로, 직전 분기의 75에서 27포인트 상승하며 4년 만에 100을 넘긴 최초의 사례였지만, 그 낙관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수는 곧 하락세로 전환됐다. KCCI는 경기 둔화, 국내 수요 부진, 그리고 소매 부문 전반에 걸친 치열한 경쟁 심화를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만이 103으로 100을 넘겼다. 이 상승은 연말의 계절적 수요와 최근 주가 반등에 따른 자산 효과로 고가품 소비가 늘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부문은 온라인 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 대형 할인점(81) 등 모두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온라인 부문은 경쟁 심화와 저가형 중국 플랫폼의 증가가 기대에 부담을 주었고, 슈퍼마켓은 온라인 식료품 구매 증가와 지속적인 규제 부담에 시달렸다. 지난달 국회 위원회가 전통시장 인근의 슈퍼마켓형 체인점 규제를 11월로 만료되던 시점을 4년 더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편의점은 전 분기의 108에서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이 부문은 계절적 방문 감소와 함께 과포화, 상승하는 인건비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대형 할인점은 치열한 가격 경쟁에 시달렸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차원의 소비 쿠폰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어 이 부문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전국 규모의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을 10월 29일에서 11월 9일까지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형 쇼핑 행사는 30,000개 참가 기업을 포함하게 된다. 지역 상품권은 12~20%의 할인으로 제공되며,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은 15~25%의 할인으로 이용 가능하다.
추가 조치로는 5,000명의 당첨자에게 20억 원(미화 약 140만 달러)의 상금을 제공하는 ‘상생 로또’ 캠페인과 신용카드 캐시백 프로그램, 공공 및 민간 식품 배달 앱이 주최하는 특별 할인 이벤트가 포함된다.
“소비심리를 근본적으로 높이려면 소상점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춘 낡은 규제를 개혁하며, 성장 잠재력과 구매력을 확대하기 위한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박경도 한국유통협회 회장 겸 서강대 교수는 말했다.
한국상공회의소의 유통물류촉진센터장 이희원은 덧붙였다. “경제는 심리에 좌우된다. 4분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기울어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정책 조치가 흐름을 바꾸는 데 필수적이다.”
BY NA SANG-H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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