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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물 훼손된 채 나뒹구는 서울 송현동 건설현장...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

[단독] 유물 훼손된 채 나뒹구는 서울 송현동 건설현장...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

  • 기자명 장성협 기자
  • 입력 2022.09.07 14:12
  • 수정 2022.09.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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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열린녹지광장 조성...곳곳서 중장비에 훼손된 유물 방치

지난 8월 27일 안국역 SK허브프라자 옥상에서 바라본 ‘송현동 열린 녹지광장’ 조성공사 현장 전경. (중도본부 제공)
지난 8월 27일 안국역 SK허브프라자 옥상에서 바라본 ‘송현동 열린 녹지광장’ 조성공사 현장 전경. (중도본부 제공)

[뉴스더원=장성협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송현동 열린녹지광장’ 조성공사 현장에서 고려시대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공사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는 대한항공 소유였던 것을 서울시가 매입한 곳이다.

7일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송현동 열린녹지광장 조성공사 현장을 답사한 결과 매장문화재들이 공사현장에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본지에 제보했다.

각종 중장비들로 인해 깨진 ‘송현동 열린녹지광장’ 조성공사 현장의 유물들. (중도본부 제공)
각종 중장비들로 인해 깨진 ‘송현동 열린녹지광장’ 조성공사 현장의 유물들. (중도본부 제공)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이곳에 열린녹지광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7월 18일 공사에 착수, 현재 대부분 부지에서 터파기와 평탄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중도본부가 제보한 사진을 보면 단단한 재질의 유물들이 각종 중장비로 인해 훼손된 모습이 선명하다.

노란 원안이 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매장 유물. (중도본부 제공)
노란 원안이 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매장 유물. (중도본부 제공)

이곳 공사현장에서 수십 점의 토기와 기와가 발견됐다. 공사 중 매장 유물이 나오면 개발사업자는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관계 기관에 신고해 문화재 보존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27일 중도본부가 현장에서 매장문화재 훼손 사실을 지적했지만 현재까지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공사는 지속되고 있다. 

공사현장에 투입된 중장비. (중도본부 제공)
공사현장에 투입된 중장비. (중도본부 제공)

김종문 중도본부 대표는 “공사현장에 도처에 훼손된 유물이 나뒹굴고 있었다”며 “서울시 관계자에게 이런 사실을 연락하니 유물이 나올 일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공만 책임졌기 때문에 유물이 나온 걸 몰랐다"며 "조속히 실태를 파악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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