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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민기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

[인터뷰] 손민기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

  • 기자명 염채원 기자
  • 입력 2022.09.18 11:52
  • 수정 2022.09.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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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워킹맘, 청년, 어르신 맞춤 ‘생활 밀착형 정책’ 시동 건 손 의원
신인 정치인답지 않은 담대한 포부, 조례 재정비 등 ‘정책 실행력 甲’

최근 뉴스더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손민기 강남구의회 의원이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최근 뉴스더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손민기 강남구의회 의원이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뉴스더원=염채원 기자] “손민기라는 사람이 구의원이 돼서 지역민들의 생활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지난 6·1 지방 선거에서 강남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손민기 의원(논현2동·역삼1동·2동)의 말이다. 그는 이제 정치계에 입문한지 갓 100일을 넘긴 신인이다.

하지만 기자는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여리 여리한 외모와는 다르게 강단과 뚝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기성 정치인을 넘는 지역구민을 위하는 마음에서 정치 신인이라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강남 지역구의 개선을 통해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는 그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석사, 박사 모두 러시아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지만 오랜 시간을 외국에서 보내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내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6년 반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게 되면서 정치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서 생활 밀착형 정치, 우리 아이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마침 정치적 쇄신을 하겠다고 다짐한 국민의힘이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 여성, 청년, 신인 정치인 자격으로 공천을 받아 강남구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유명무실한 조례 폐지 위해 ‘조례 정비 TF 구성’에 앞장서

현재 강남구 의원연구회 모임을 만들어 조례 정비 TF 구성 등 강남구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과거 중구난방이고, 단순 성과 내기 입법활동으로 만들어진 조례들을 재정비해서 구체화하고 유명무실한 조례들은 과감히 폐지해 정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제가 새롭게 강남구 의원이 된 만큼 과거와 차별화해 앞으로 필수 조례도 조금 더 현실적이고 새롭게 필요한 것은 추가해 개정할 생각이다.

최근 뉴스더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손민기 강남구의회 의원. (손민기 의원 제공)
최근 뉴스더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손민기 강남구의회 의원. (손민기 의원 제공)

워킹맘 정치인, ‘생활 밀착형 정책’ 펼치고자 노력

5살, 6살인 우리 아이들은 구립어린이집을 다닌다. 아시다시피 구립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엄마들끼리 경쟁이 치열해 아이 출생 신고와 동시에 신청을 해야 한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구립어린이집 당첨과 로또 당첨을 일맥상통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워킹맘들의 고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원 시간이 4시인 반면 엄마들의 퇴근 시간은 보통 오후 6~7시여서 그 사이 아이들을 봐 줄 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

또 녹초가 돼 퇴근해 집에 와도 아이들 보며 집안일 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어쩌다 직장에서 회식이라든지 야근 등의 일이 생기면 꼬리에 불붙은 강아지 꼴이 된다.

아마도 이래서 고학력자 경단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스크래치 내는 일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설상 아이들의 일을 돌봐주시는 도우미 이모님들의 서비스를 받는다 해도 한 달 치 월급을 거의 다 쓸 수 밖에 없어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워킹맘으로서 이런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같이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펼쳐 보이고 싶다. 그리고 한동안 지원되지 않았던 ‘조부모 손주돌봄 서비스’ 비용 30만 원 지원금을 부활시켜 워킹맘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

‘청년위원회’ 꾸려 그들의 속내 들으니 ‘조례 개정’ 필요성 느껴

강남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20~30대 청년 사업가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그래서 구의원이 된 뒤 청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이에 강남을 대표하는 청년 대표님들을 모아 ‘청년위원회’를 꾸리고 이들이 실제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고충들을 들어보는 자리도 최근 마련했었다.

그들의 생각을 반영한 결과 10년 전 제정된 조례가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어 시대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년 대표들이 현실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벤처 사업과 요식업 청년 대표들이 더욱 많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최근 뉴스더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손민기 강남구의회 의원이 자신의 정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최근 뉴스더원과 인터뷰를 진행한 손민기 강남구의회 의원이 자신의 정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1인 가구 위한 정책 미흡...보완 시급

강남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 조금만 들여다 보면 ‘빈’의 사각지대가 펼쳐져 있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서울 전체 동에서 5위권 안에 들어갈 만큼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큰 동네다.

특히 지역구인 역삼동에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노인 그리고 1인 가구가 집중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1인 가구일 만큼 1인 가구 인구 구성비가 많아졌는데, 1인 커뮤니티 독거노인이나 1인 가구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이 미흡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강남 지역구에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정책도 조속히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독거노인 위한 서비스 비용 확보, 노인 복지 관련 조례 개정 준비

강남역을 중심으로 있는 테헤란로 주변에는 대부분 금융빌딩이나 대기업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영동시장이나 역삼동 그 뒤쪽으로 조금만 가도 독거노인들과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 돌봄 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저는 이들의 문제들을 깊숙이 들여다봐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그래서 지역구 전체 경로당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어르신들께 경로당을 찾는 이유를 물어보니 ‘맛있는 점심 한 끼’와 또래 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듣게 됐다. 어르신들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한 맞춤형 공간이라는 얘기다.

강남구는 그동안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및 봉사활동비 등으로 한 경로당에 월 53만 원 예산을 책정, 지급했다. 일부 어르신께 여쭤보니 그 돈으로는 식사 도우미조차 구할 수 없어 식사도 제대로 제공 받지 못하고, 햄버거나 즉석 음식 등으로 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더 문제가 됐다. 햄버거 등을 사 드셨다는 이유로 ‘식사 도우미 예산으로 외식비로 해결하는 것 아니냐’는 ‘탁상공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 돈을 다시 토해 놓으라고 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 이것을 보고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심각한 일이었다. 이에 바로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도우미 예산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에 경로당 지원비 확보에 집중했고,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노인 복지와 관련된 조례 개정도 준비하고 있다.

손민기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봉사 행사'를 마련했다. (손민기 의원 제공)
손민기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봉사 행사'를 마련했다. (손민기 의원 제공)

코로나로 단절된 어르신을 위한 추석맞이 미용 봉사와 위로공연

그동안 코로나로 가족들과 단절됐던 어르신들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싶었다. 다행히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이번 추석 행사가 이들의 적적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는 평을 들어 어르신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섰다.

들어보니 지금까지 열렸던 기존의 추석 맞이 행사는 그냥 과일 몇 개 사 들고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사진을 찍거나 차를 마시거나 간담회 정도가 전부였다고 했다. 그런 말을 들으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 미용 봉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미용 봉사를 오랫동안 해 오신 원장님들께 부탁을 드렸다. 보통 추석이 되면 어르신들은 자녀들이나 손주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 머리를 예쁘게 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신사동에 계신 6명의 미용실 원장님들께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견들을 주셔서 기분 좋게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미스터 트롯, 헬로 트롯에 나왔던 하동근 가수가 재능기부 측면에서 공연도 해 주어 행사가 좀 더 풍성해졌다.

‘어르신들이 많이 안 오시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했는데 60여 분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했다. 노래도 하시고, 공연도 보시고, 머리도 하시고, 또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기시라고 사진 선물도 드렸더니 다들 ‘알찬 시간’이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행사를 한번 치르고 났더니 함께 참여해 준 청년위원회 청년 대표님들, 소상공인 대표님들도 모두 뿌듯해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다. 지역민들과 한발 더 가까이 설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소통하는 것이 구 의원으로서 해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소중한 세금 어디에 쓰이는지 구민들이 알았으면

최근에 만났던 구민들께 인사말처럼 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강남구 2022년도 1년 예산이 얼마인지 아십니까”라는 것인데 대부분은 갸우뚱한다. “1년에 1조 6천300억 원입니다”라고 하면 다들 너무 놀란다.

보통 세금을 내는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자신이 내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강남구를 예를 들자면, 구민이 내는 세금으로 구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예산편성과 심의를 하는 구의원들이 총 23명(국민의힘 14명, 민주당 9명)이다.

이들이 1조 6천300억이라는 예산을 가지고 예·결의와 집행, 그리고 이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한다. 이 예산을 어디에 사용하는지 구민들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가 내는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종종 청년 대표님들을 만나면 ‘대표님이 내는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내는 세금만큼 충분한 혜택을 받고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돌아오는 대부분의 답변은 ‘모른다’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손민기’라는 채널을 통해서 자신이 낸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왜 쓰이는지, 그리고 낸 세금에 대한 혜택을 제대로 돌려받고 있는지 투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이라면 국가나 시 등이 주는 여러 혜택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사업자는 지금 하는 일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 정책이 필요할 경우 구나 시에 제안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같은 정치인들이 이런 의견들을 모아 적극적으로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민들의 역할일 것이다.

또 자신들이 행사한 ‘소중한 한 표’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이 큰 예산을 가지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적어도 자신의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아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깨끗하고 투명한 ‘소통 정치’가 아닐까.

 ‘탁상공론’ 아닌 구민과 함께 소통하는 정치인 될 것

당선된 후 구의원으로서 활동한지 100일 조금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재밌고, 힘들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여성, 청년, 신인 정치인답게 ‘생활 밀착형 정치’에 집중하며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어 구민 곁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저를 지켜본 지역 구민 여러분들이 ‘손민기’라는 사람 덕에 내 생활이 좀 더 나아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많은 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 그래서 저 같은 정치인들이 안일하게 탁상공론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함께 고민하며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해 갈 수 있도록 ‘당근’과 ‘채찍’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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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웅 2022-09-20 13:02:13
하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