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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 단편소설 40선-그 시절 읽었던 소설의 향기

[서평] 한국 단편소설 40선-그 시절 읽었던 소설의 향기

  • 기자명 박현수 기자
  • 입력 2022.09.2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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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원=박현수 기자]  

우리가 고등학교 다니던 그 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소설들이 있다. 주로 해방전의 단편소설들이였다. 채만식의 탁류, 김동인의 감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토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들이였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단편소설 40선을 다시 읽었다. 그때 그 시절엔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던 박완서의 해산 바가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임철우의 사평역 같은 소설도 재미있고 좋았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토속언어들도 정감이 깊다. 잊혀졌거나 잊혀져가는 단어들의 새록거림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자꾸만 되새김질을 하게 된다. 되새김질을 하면서 까까머리 고등학생 시절의 추억도 덤으로 따라 붙는다.​

문학의 향기란 감미롭다. 아스라하기도 하고 어제일처럼 선명하기도 하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으면서 소설 속 주인공이 나인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백치 아다다를 읽을 때는 주인공의 단순함에 답답해 미칠뻔 하기도 했다.

​세월이 오래도록 지나고 다시 이 책을 읽을지 그건 잘 모르겠다. 아마도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시간이 만들어진다면 다시 읽게 될 것이다. 그때는 또 어떤 감흥을 느끼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될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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