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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생일 같은 동갑생의 전시회 '1984년 6월 22일, 날씨 맑음'

[기획] 생일 같은 동갑생의 전시회 '1984년 6월 22일, 날씨 맑음'

  • 기자명 박평담 시민기자
  • 입력 2022.09.30 09:19
  • 수정 2022.10.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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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문화재단의 예술표현활동 지원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
10월 1~22일 인천 송도 케이슨24시와 10.19갤러리에서 열려

전시작가 김안나(왼쪽)와 현대무용가 박민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스튜디오 필로 제공)
전시작가 김안나(왼쪽)와 현대무용가 박민영이 환하게 웃고 있다. (스튜디오 필로 제공)

[뉴스더원=박평담 시민기자]   1984년 6월 같은 날 태어난 초등학교 동창생 2명이 현대 무용과 미술과의 접점을 찾아보는 실험적인 전시회를 펼친다. 

인천 무용예술단체 '댄스플라츠'는 10월 1~22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10.19 갤러리 & 라운지'(1~14일)와 복합문화공간 '케이슨 24시 갤러리 스페이스 앤'(8~22일)에서 '1984년 6월 22일, 날씨 맑음' 전시회를 연다.

현대무용가 박민영씨와 미술가 김안나씨가 2년에 걸쳐 기획한 몸짓과 붓질을 회화, 영상, 사진 30여 점을 통해 선보인다. 연수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천문화재단이 작품제작을 후원했다.

생일이 똑같은 동갑내기인 두 예술가는 교육 환경, 가족 구성, 문화권, 국적까지 다르게 성장했지만 서로의 삶을 나누고 공감하면서 전한 위로의 메시지를 이번 작업에 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통이 단절된 2년 동안 일기 형식으로 교류했던 과정을 작품에 담았고, 관람자들이 현대미술과 현대무용을 접하면서 예술가의 일상적인 소회와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소셜네트워크, 웨비나(온라인 강연), VR(가상현실)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했다. 

두 예술가의 프로젝트에 다른 동료 예술가도 컬레버레이션(협업) 형태로 힘을 보탰다.

뮤지컬 및 영화음악 감독인 이태현은 전시 작품 중 하나인 '척:척(chuck)'의 작곡과 편집을 맡았다. 이탈리아 음악가 브르노 바보타(Bruno Bavota)는 댄스필름 'Echo'의 작곡가로 나섰다.

또 인천에서 '블루체어' 목공방을 운영 중인 조각가 안정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작품과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먹을 사용한 작품액자를 완성했다.

이 프로젝트를 후원한 연수문화재단이나 전시 공간과의 모든 교류와 협업 또한 대부분 온텍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대무용가 박민영. (스튜디오 필로 제공)
현대무용가 박민영. (스튜디오 필로 제공)

무용가 박씨는 영화로 제작된 원작 소설 '1982년생 김지영'처럼 X세대 시각에 비친 일상의 모순을 몸짓 영상으로 담아 미국에 사는 친구 김안나에게 전했다.

안나의 위로가 담긴 답장은 260cm가 넘는 그림 '눈물'이었다. 유기농 차와 커피를 물감으로 삼아 그려낸 작품은 흐르는 눈물의 흔적과 같았지만 많은 향이 배어 있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색이 변하며 새로운 빛을 냈다.

한국과 미국 시카고 사이는 1만km의 거리와 14시간의 시차이지만 예술을 통한 소통은 계속됐고, 또 이런 소통이 예술로 승화됐다. 뜻하지 않았던 이런 두 예술가의 교류가 '1984년 6월 22일, 날씨 맑음'이란 전시회로 완성되기까지 예술을 사랑하는 여러 동료의 도움과 지지가 이어졌다.

전시작가 김안나의 작품.
전시작가 김안나의 작품.

무용가의 몸짓과 화가의 붓칠은 스크린과 액자, 캔버스에 자리 잡았고, 깔끔한 갤러리의 화이트 벽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정성을 다한 예술작품과 전시회라는 언어로 표현할 수 있지만 두 예술가의 속내는 그저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의 일상적인 푸념, 친구를 위한 응원, 힘든 세상을 헤쳐나고자 하는 다짐을 하는 자리다. 

욕심을 낸다면, 이 전시가 관객들이 무대와 미술관보다 조금 더 가까이서 두 예술가의 흔적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긴 공감과 사랑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현대 무용가 박민영의 작품
현대 무용가 박민영의 작품

현대무용가 박씨는 인천 박문초교를 나온 뒤 선화예술중·고교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수석 입학해 졸업했다. 2006년 제36회 동아일보사 주최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한 영상이 12년전(2010년) 기준으로 2천400만 뷰를 기록할 만큼 주목을 받았다. 

무용가 차진엽씨 등과 인천종합문예회관,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공연장에서 여러 무용작품을 올렸다. 인하대학교 겸임교수, 선화예고 현대무용 전담강사를 지냈다.

김씨는 미국 메릴랜드예술대학교에서 패션, 신체, 의상을 전공했으며 시카고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순수예술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 중이며 물감과 섬유, 종이 등 다양한 미술 매체를 활용해 사랑과 희망, 그리고 자신이 구축한 세계 'Starworld'을 그려낸다.

'1984년 6월 22일, 날씨 맑음' 전시회는 복합문화공간 '케이슨 24'와 '10.19갤러리& 라운지'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진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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