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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지역도서전’ 성황리에 마쳐

‘2022년 한국지역도서전’ 성황리에 마쳐

  • 기자명 염채원 기자
  • 입력 2022.10.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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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행사에 관계자 및 시민 호응 ‘굿’
2017년부터 진행…2023년에는 부산에서 만나요

‘2022 한국지역도서전’이 광주광역시 동구 푸른길 공원 일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 간 성황리에 진행됐다. (한국지역출판연대 제공)
‘2022 한국지역도서전’이 광주광역시 동구 푸른길 공원 일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 간 성황리에 진행됐다. (한국지역출판연대 제공)

[뉴스더원=염채원 기자] ‘2022 한국지역도서전’이 광주광역시 동구 푸른길 공원 일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 간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의 경의선책거리처럼 543m로 길게 이어진 공원길을 무대로 책 부스와 기획전 부스를 마련하고, 책과 굿즈 등을 판매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행사 첫날에는 개막식과 천인독자상 시상식, 차기 개최도시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역도서전에서는 특별전, 기획전, 심포지엄, 책놀이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 특별전으로 ‘책이 담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동구의 시간을 걷다’를 진행하고 기획전으로 ‘천인독자상 수상작 전시’, ‘온나라 지역 책장이 열렸네’, ‘온나라 지역잡지 다 모였네’, ‘책으로 잇는 나와 우리’를 진행했다.

둘째 날 심포지엄에서는 ‘지역책의 유통 현실과 지역출판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출판진흥원 최성구 팀장의 발제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북마켓 및 북아트마켓, 이화경 작가의 인형극, 엄수경 작가의 판소리와 함께 즐기는 동화, 영화 책을 품다, 책 펴는 라디오, 나의 장서표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2022년 지역도서전 지역별 참여 출판사. (한국지역출판연대 제공)
2022년 지역도서전 지역별 참여 출판사. (한국지역출판연대 제공)

‘2022 광주동구 한국지역도서전’의 하이라이트는 천인독자상이다. 천인독자상은 1천 명의 독자가 1만 원씩 후원해서 시상하는 의미 있는 상이다.

2022년 천인독자상은 호밀밭의 <살아남은 형제들>(이대진)이, 공로상은 울산의 <불후의 기록 대곡천의 암각화>(이하우), 더좋은출판의 <느림과 기다림의 장항선 인문학기행>(이심훈)이 각각 수상했다.

17개 출판사 총 36종의 도서가 지원해 1차 예심에서 14종이 통과했고, 최종 심사에서 3편이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살아남은 형제들>은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한 책으로 개인의 탐욕과 비뚤어진 국가 권력이 만들어낸 지옥 같은 삶을 담은 책이다.

공로상을 받은 <불후의 기록 대곡천의 암각화>는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과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당대의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보편적 관점에서 기록한 책이다.

<느림과 기다림의 장항선 인문학기행>은 예전엔 충남의 거의 모든 지역을 운행했고 지금도 일부 운행하는 충남 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장항선에 담긴 삶의 이야기들을 수필 형태로 엮어서 모은 책이다.
   

천인독자상의 심사를 맡은 김정명 신구대학교 교수는 “천인독자상은 지역출판을 대상으로 해서 지역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도서를 선정한다”며 “매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수필이 선정되기는 어려웠으나, 올해 공로상으로 <느림과 기다림의 장항선 인문학 기행>(더좋은출판)이 선정됐다”면서 “이 책은 ‘장항선’의 현재와 흔적들을 따라 편안한 시와 수필로 구성되어 상상을 자극하고 있으며, 올해로 개통 100주년을 맞이하는 ‘장한선’을 통해 충남을 알리는 기록의 의미 또한 지닌 도서로서 공로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공로상을 수상한 더좋은 출판의 노준희 대표도 “장항선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충남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라며 “이심훈 작가는 충남의 발이 되어준 장항선을 이용하며 자랐고 유심히 살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 책은 이미 폐역이 되어버린 역을 포함해 장항선에 얽힌 이야기와 주변 지역에 관한 단상과 정보를 시와 에세이로 풀어 담았다”며 “남다른 의미가 있는 책을 첫 출간하고 상을 받아 정말 흐뭇하고 이 책의 가치를 알아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지역출판연대 이웅현 사무총장은 “올해로 어느덧 여섯 번째를 맞이한 한국지역도서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도서전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에서 지역출판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저자 발굴과 도서 유통, 전자책과 큰글자책 제작 등 다양한 시도를 할 때마다 지역적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역출판사들은 한국지역출판연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이를 잘 극복하고 있다”며 지역출판의 한계와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중심이 된 한국지역도서전은 2017년 제주를 시작으로 2018년 수원, 2019년 고창,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구 수성, 2021년 춘천, 2022년 광주 동구에서 진행, 내년에는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한국출판학회 지역출판연구회 참여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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