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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여파, 기업들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시급"

"미국 금리인상 여파, 기업들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시급"

  • 기자명 장철순 기자
  • 입력 2022.10.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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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 6일 미 금리 인상과 경기전망 주제 강연
인천경제청 IFEZ 혁신성장 플랫폼 개최

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이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이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뉴스더원=장철순 기자]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합니다."

장근호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장이 6일 미국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기업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날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금리 인상 배경과 경제적 영향, 기업의 대응 과제'를 주제로 'IFEZ 혁신성장 플랫폼'에서 강연을 했다.

'IFEZ 혁신성장 플랫폼'은 입주기업과의 상생 발전 등을 위해 기업의 이슈화된 주제를 상생발전 토론회, 분야별 소규모 미팅, 세미나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다.

인천경제청 혁신성장플래폼 회원들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청 혁신성장플래폼 회원들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인천경제청 제공)

이날 행사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건설, ㈜나우시스템즈, 다이후쿠코리아(주), 경신홀딩스, 아이리스코리아 등 30여 개 기업 관계자와 한국은행 인천본부 김규수 본부장과 인천테크노파크,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대 등 유관기관과 대학 관계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장근호 팀장은 "미 연준이 올 3월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는 올 3월 25bp 인상을 시작으로 5월 50bp, 6·7·9월 75bp가 올랐다. bp(basis point)는 이자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최소의 단위다. 1%는 100bp이고 1bp는 0.01%다.

그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여 7차례 인상을 했다. 2021년 5월 0.5%에서 2022년 8월 현재 2.5%에 달하고 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2020년 초 코로나 19 발생 이후 금융·경제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했다. 2020년 5월 기준금리 역사상 최저 수준인 0.5% 수준까지 인하했다. 또 금융중개지원 대출 한도를 25조 원에서 43조 원으로 증액하고 대출금리도 인하 (25~50bp↓)했다. 금융·신용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5월에는 사상 최초로 이른바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실시하고 금융중개지원 대출 지원규모도 축소하는 중이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유럽중앙은행(ECB)에도 영향을 줘 올해 7월 50bp, 9월 75bp가 인상됐다. 캐나다와 호주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중국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물가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현재 소비자물가가 6%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지속성이 크고, 전방위적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물가상승기는 상승속도는 빠르고 상승기간이 짧았으나 최근 물가 상승은 상당기간 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요·공급측 요인이 중첩되고, 임금상승세 확대에 따른 물가-임금 상호작용(price·wage spiral) 강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경기전망과 관련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6%, 내년 중에는 2.1%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되고 성장 흐름도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5월 4.5%로 전망했지만 지금 5.2%로 수정됐다. 내년 중에는 3.7%로 낮춰 잡았다.

그는 "성장 경로 및 물가 전망경로로 볼 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기존 경제전망의 전제조건이 영향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고금리에 따라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 팀장) 
고금리에 따라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 팀장) 

그는 "금리 인상으로 우선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게 된다. 은행 대출금리, 시장금리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올 7월까지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163bp 상승(2.89% →4.52%)했고, 은행 기업대출 금리는 145bp 상승(2.67%→4.12%), 장기 시장금리(은행채 5년)는 249bp 상승(1.86%→4.34%), 단기 시장금리(은행채 3개월)는 227bp 상승(0.64%→2.91%)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상의 영향은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 25bp 인상시 1차연도에 GDP 성장률은 0.1%p,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4%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리 수준의 빠른 상승 및 통화정책 효과의 비대칭성, 가계부채 누증 등을 고려할 때 내수 둔화 효과가 거시모형이 제시하는 과거 평균 탄력성보다 클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금리에 따른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이미 체감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특별한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2022년 9월)에 따르면 61.2%의 기업이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은 10.3%에 그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다가오는 경기리스크. (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 제공)
고금리 여파로 다가오는 경기리스크. (장근호 한국은행인천본부 조사팀장 제공)

그는 "앞으로 기업들은 자금조달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가능성 축소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채(3년) 신용스프레드는 채권 투자수요 위축, 금리 변동성 확대 등으로 코로나 19 이후 최고치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시장 접근성이 낮은 중소기업에 대해 정책금융,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선별적 지원을 실시하되 계속사업이 어려운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담보 여력이 부족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들이 금융제약에 직면하지 않도록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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